▲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측)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혼란과 호황이 엇갈린 올해 세계 경제 키워드로 관세와 인공지능 AI, 금과 코인, 달러를 꼽았습니다.
신문은 우선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 상호관세 발표가 시장을 뒤흔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S&P 500 지수는 며칠 새 15% 떨어졌고, 월가 공포 지수인 변동성 지수는 57.5로 치솟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 세계 선진국·개도국 증시를 반영하는 지수인 'MSCI 올 컨츄리 월드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관세 부과와 철회를 반복할 때마다 수십 년 만의 최대 폭으로 등락을 거듭했습니다.
미국 빅테크들의 AI 경쟁은 관세 불확실성으로 위축된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스타 종목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특히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올해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5조 달러 고지를 터치했습니다.
AI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AI 거품론 우려도 재점화했습니다.
신문은 약달러도 빼놓을 수 없는 흐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달러화 가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내림세가 시작돼 관세 혼란 속에 곤두박질을 쳤고 2017년 이래 가장 부진한 모습입니다.
반면 금값은 미국의 재정 악화 우려, 관세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 약달러 등 흐름 속에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이번 달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천500달러선을 뚫은 금값은 이란의 이슬람 혁명으로 유가가 급등했던 1979년 이래 가장 큰 연간 상승률을 보일 전망입니다.
일본 국채 시장도 올해 요동쳤습니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년 만의 최고치인 2.04%까지 치솟았고 30년물 금리는 3.43퍼센트를 기록했습니다.
과거 일본 국채는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변동성이 적은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았지만, 올 들어 인플레이션 심화, 정부 지출 부담, 기존 투자자들의 수요 감소 등이 겹치면서 매도세가 거세졌다는 분석입니다.
가상화폐는 올해 파티로 시작해 '패닉'으로 끝났습니다.
올 초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고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지니어스법'이 미 의회를 통과하는 등 정책 수혜가 잇따르며 시장도 달아올랐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차입 매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0월을 기점으로 내림세로 돌아섰습니다.
가상화폐를 기업가치 증대 수단으로 썼던 '코인 비축주'들의 주가도 최대 90% 빠졌습니다.
올해 가상화폐는 2022년 이래 최악의 하락장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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