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케네디센터 공로상' 사회보는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통 있는 대중문화계 시상식의 사회자로 변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3일 밤 CBS를 통해 방영된 '트럼프-케네디센터 공로상' (Trump-Kennedy Center Honors) 시상식 행사를 일부 진행하며 전국의 시청자들과 만났습니다.
지난 7일 워싱턴 DC의 트럼프-케네디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행사를 녹화 방영한 프로그램입니다.
행사장은 수도 워싱턴 DC의 대표적 공연장인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붙여 지난 18일 개명했습니다.
행사가 진행된 지난 7일에는 '케네디 센터'였지만 행사가 방영된 시점에는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이름이 바뀐 상태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비 넥타이를 맨 턱시도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매년 12월 열리는 이 행사는 미국 대통령 부부가 참석하는 게 관례인데, 현직 대통령이 직접 사회를 본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행사 예고 글에서 "거의 모든 미국인의 요청에 따라" 사회를 맡게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MC(Master of Ceremony)로서 내 능력이 어떤지 한번 봐달라"며 "만약 정말 좋다면 전업 사회자가 되기 위해 대통령직을 떠나도 괜찮겠나"라고 농담했습니다.
미국 공연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에 따라 선정되는 이번 공로상 수상자는 할리우드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 브로드웨이 배우 마이클 크로퍼드, 미국 하드 록 밴드 키스(Kiss), 컨트리 음악의 전설로 불리는 조지 스트레이트, 디스코 음악의 '레전드' 글로리아 게이너 등 5명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인 올해 초 케네디센터 이사회의 진보성향 이사들을 해촉하고 자신을 이사회 의장에 '셀프 임명'했습니다.
이어 자신이 꾸린 케네디센터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공연장의 명칭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법률에 명시된 센터 이름을 의회 승인 없이 이사회 결정만으로 바꾼 것은 위법이라는 비판과 함께 민주당 소속 조이스 비티 연방 하원의원에 의해 소송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사진=CBS 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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