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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기증으로 자녀 100명 넘는데 상속 약속…이 남자는 누구?

정자 기증으로 자녀 100명 넘는데 상속 약속…이 남자는 누구?
▲ 텔레그램 최고경영자 파벨 두로프

전 세계에 100명 이상의 자녀를 둔 남성.

바로 러시아의 억만장자이자 텔레그램의 창업자·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41)입니다.

그는 공식적으로 세 명의 여성 사이에서 6명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외에도 정자 기증을 통해 수많은 생물학적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두로프는 지난해 7월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2010년경부터 정자 기증을 시작했고, 최소 12개국에 100명 넘는 자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수년 전 정자 기증을 중단했지만, 여전히 모스크바의 한 난임 병원에는 그의 냉동 정자가 보관돼 있습니다.

지난해 6월에는 프랑스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생물학적 자녀들에게 유산을 동등하게 상속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10월에도 미국 과학자 렉스 프리드먼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나와 DNA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규명할 수 있다면 아마도 30년 후 내가 세상을 떠난 뒤 유산의 일부를 받을 자격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생물학적 자녀들이 서로 찾을 수 있도록 자신의 DNA를 오픈 소스로 공개하겠다고도 했습니다.

포브스 추산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170억 달러(25조 원)로 추산되며, 이는 대부분 텔레그램의 가치에 따른 것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두로프의 이 같은 광범위한 정자 기증이 생식 윤리와 기술의 경계를 넓히려는 시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시도는 유전자 검사와 유전자 편집을 통해 원하는 특성을 가진 아이를 낳으려는 일부의 욕구와 맞아떨어지는 행위로 풀이됩니다.

두로프의 정자로 체외 수정 홍보하는 러시아의 병원 (사진=러시아 '알트라비타'(AltraVita) 병원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 두로프의 정자로 체외 수정 홍보하는 러시아의 병원

실제로 두로프의 정자가 보관된 러시아의 난임 병원은 "유명 기업가이자 성공한 사업가인 파벨 두로프의 정자를 사용한 체외수정(IVF)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 병원에서 일했던 한 의사는 WSJ에 두로프의 정자를 받기 위해 찾아온 여성들이 "모두 외모가 뛰어났고 교육 수준이 높았으며 건강 상태도 좋았다"며 "법적 문제를 피하기 위해 미혼이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들은 특정 유형 남성의 아이를 갖고 싶어 했다"며 "그런 유형의 아버지를 올바른 유형으로 여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WSJ은 두로프가 세계 무대에서 가장 부유하고 영향력이 있는 집단에 속한다며 이들 중 일부는 원하는 형질을 지닌 자녀를 갖기 위해 유전자 시험과 조작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두로프는 정자 기증을 건강한 정자 부족 상황을 완화하고 다른 남성도 같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한 노력으로 표현해왔습니다.

그 배경에는 서구 문명 일부가 쇠퇴하고 있다는 더 넓은 세계관이 깔려 있다고 WSJ은 평가했습니다.

두로프는 지난 10월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가 잠든 사이 어둡고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며 "우리는 도덕적, 지적, 경제적, 궁극적으로는 생물학적 자멸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썼습니다.

(사진=AP, 러시아 '알트라비타'(AltraVita) 병원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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