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25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346명 가운데 최소 32명이 내각을 포함한 지명직에 발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액 기부자 중에는 심지어 재판 시작 직전 사면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 22일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규모로 기부한 사람이나 기업 상당수가 공직에 발탁되거나 사면되거나, 사업적 혜택을 누렸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이후 백악관 연회장 건설 등을 명목으로 모금한 금액은 약 20억 달러, 한화로 2조 9천6백억 원에 달하는데, 이 중 25%인 5억 달러 이상이 단 346명의 고액 기부자에게서 나온 걸로 분석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들 중 32명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고위 지명직에 올랐다고 폭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위원회에 1백만 달러, 트럼프 지지 정치자금 단체에 50만 달러, 백악관 연회장 조성 기금에 비공개 금액을 기부한 한 고액 후원자 부부의 아들이 주핀란드 미국 대사로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거액을 기부한 기업 관계자들이 사면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미 법무부 반독점국의 조사 대상이었던 공연장 운영업체 오크뷰 그룹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25만 달러를 기부한 뒤 당시 최고경영자였던 티머시 라이웨키가 재판 시작 전날 사면됐습니다.
일부 기업은 거액을 기부하고 사업적 혜택을 누린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는 트럼프 대통령 측에 1천5백만 달러를 기부했는데, 이후 팔란티어는 이민세관단속국의 추방 업무 지원 소프트웨어 개발 계약 등 수억 달러 규모의 연방정부 계약을 따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혜택을 받는 암호화폐, 화석연료 기업들 역시 거액을 기부한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거액을 기부한 개인과 기업 상당수가 행정부의 정책 행보에 중대한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 이해충돌 우려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에 대해 리즈 휴스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일한 동기는 미국인들의 삶을 개선하고 우리나라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이다인,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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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12.23 16:05
수정 2025.12.2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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