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40분에 전화가 왔어요. 그래서 '왜? 이 아침에?' 그랬더니 '어머니, 선아(가명)가 죽었어요' 그러면서 막 울고 전화가 온 거예요.]
거동이 불편한 아내를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육군 부사관의 심리 상태가 '가학적 쾌락 살인'에 가깝다는 전문가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17일 YTN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해 '파주 부사관 아내 사망 사건'과 관련해 단순한 유기를 넘어 심각한 학대이자 살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가학적 학대를 동반한 이른바 '러스트 머더(쾌락형 살인)'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그는 피해자가 발견 당시 하반신 마비 상태에서 괴사가 진행돼 살이 녹아내렸고, 온몸이 구더기와 대소변으로 뒤덮여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런 상태를 두고 남편이 전혀 몰랐다고 말하는 것은 100% 거짓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것이알고싶다 1467회 : 선아 씨의 상태를 확인하자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는 구급대원.]
[119 구급대원 : 전신이 이제 대변으로 오염돼 있는 상태였고 수만 마리의 구더기가 몸에 전신에 다 퍼져 있는 상태였고 제가 도착한 상태에서도 환자 분은 대변을 보고 있었습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현장 사진을 보면 피해자가 의자에 반쯤 누운 상태에서 허벅지 뒤와 종아리 살이 완전히 붙어 있었다"며 "온몸에 대변이 묻어 있었는데, 피해자가 스스로 그런 상태가 될 수는 없다. 의자에 꼼짝 못 하도록 한 채 학대 당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육안으로 봐도 구더기가 움직이고 부패물이 흘러내리는 상황에서 이를 몰랐다는 건 변명에 불과하다"며 "남편이 죽어가는 아내의 몸을 통제하며 일종의 가학적 학대를 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119가 출동했을 때 찍은 사진인데 이 상태를 보면 살이 썩어 들어가는 냄새가 온 집안에 진동했을 거란 말이에요. 같은 공간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인지를 못하기가 쉽지 않죠.]
배 프로파일러는 "남편에 대한 정밀한 심리 검사와 프로파일링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혐의가 단순 유기치사나 방치에 의한 살인 정도로 축소될 수 있다. 명백한 학대 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이 큰데 이를 밝혀내지 못하면 유족들의 억울함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선아(가명) 생일 축하합니다. 축하해]
[故 유선아(가명) 언니 : 미안하다는 말밖에 생각이 안 나요.]
[故 유선아(가명) 아버지 :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할 뿐이죠. 할 말 있겠습니까]
검찰은 당초 육군 부사관 A 씨를 중유기치사 혐의로 구속 송치했으나, 최근 살인 혐의로 적용해 다시 재판에 넘긴 상태입니다.
(기획 : 윤성식, 영상편집 : 최강산, 화면출처 : SBS 그것이알고싶다 1467회, 제작 :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죽어가는 아내 몸을" 프로파일러도 충격…'온몸에 구더기' 섬뜩한 분석
입력 2025.12.23 17:48
수정 2025.12.23 21:16

![[자막뉴스] "죽어가는 아내 몸을" 프로파일러도 충격…온몸에 구더기 섬뜩한 분석](http://img.sbs.co.kr/newimg/news/20251223/202140560_50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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