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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서 출국금지 해제 후 청년층 해외 이탈 급증

우크라서 출국금지 해제 후 청년층 해외 이탈 급증
▲ 우크라이나 군인

우크라이나 정부가 18∼22세 남성 출국금지를 해제한 뒤 외국으로 떠나는 청년이 급증하면서 군과 기업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18∼60세 남성에 대해 특별 허가 없이는 출국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청년층에게 더 많은 해외 유학 기회를 제공하고 외국에 거주 중인 우크라이나인에겐 자유로운 고국 왕래를 가능하게 한다는 취지로 지난 8월 말 관련 출입국 절차를 개정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우크라이나 청년들이 대량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온라인 매체 폴리티코가 확보한 폴란드 국경 당국 통계에 따르면 9∼10월 9만 8천500명의 우크라이나 청년이 국경을 넘었습니다.

올해 1∼8월 출국한 4만 3천500명의 2배 수준입니다.

독일 내무부 통계상으로도 18∼22세 우크라이나 청년 입국자 수는 8월 중순 주당 100여 명에서 9월 중순 이후 1천 명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

독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독일에 입국하는 청년 피란민을 줄여달라고 요구했을 정도입니다.

이 같은 청년 이탈은 이미 25∼60세 남성 징집으로 노동력 부족을 겪는 우크라이나 기업에 더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채용 플랫폼 로보타가 이달 3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71%가 8월 이후 젊은 직원의 퇴사가 증가했다고 답했습니다.

군인들 사이에서는 군 동원 능력을 제한하는 '불공정한 결정'이라는 반발도 나옵니다.

야당 홀로스 소속 세르히 라흐마닌 의원은 지난달 현지 매체에 "우리는 돌아오지 않을 한 세대를 해외로 내몰았다"며 "이는 군대에 대한 손실이 아니라 경제에 대한 손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로 독립한 이후부터 인구가 감소세였지만 2022년 러시아의 침공으로 수백만 명이 고국을 떠나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했습니다.

2022년 2월 약 4천200만 명이던 인구는 우크라이나 인구연구소 집계 상 3천600만 명으로 줄었고, 그나마 상당수는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연구소는 우크라이나 인구가 2051년까지 2천500만 명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라흐마닌 의원은 "(전쟁 이후) 국가 재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사람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가장 보수적인 추정치에 따라도 이 연령대의 최소 3분의 1이 국외로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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