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의 한 아파트에 입주를 앞둔 주민들이 분양 사기를 당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시공사가 아파트 단지 안에 자체 하수처리시설을 짓겠다고 한 건데, 입주 예정자들은 사전에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겁니다.
KNN 옥민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27년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최근 이곳의 입주 예정자들이 분양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단지 내 들어설 예정인 '자체하수처리시설' 때문입니다.
해당 아파트 지하에는 1,200여 세대의 하수를 자체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섭니다.
인근 공공 하수처리장의 용량이 한계치에 다다르면서, 단지 안에 자체 시설을 짓는 조건으로 부산시 허가를 받은 겁니다.
문제는 분양 당시 입주예정자들에게 이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분양 홈페이지에 게재된 65페이지 분량의 모집 공고문 전문에 딱 한 줄 나와 있는 게 전부이고, 모델하우스에서 나눠준 축약본 공고문에는 이런 내용이 전혀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입주 예정자 (지난 15일 입주예정자 간담회) : 모델하우스에서 들을 때, 왜 나쁜 얘기는 한마디도 안 할까요? 이것도 있는데 괜찮을까요? 이 한마디들은 적이 없다는 게….]
입주예정자들은 악취와 소음이 따를 수 있는 게 아니냐, 주민들의 관리비로 유지 보수돼야 하는 게 아니냐면서 분통을 터트립니다.
[입주예정자 : 사용연한이 지나서 교체를 해야 되거나 아니면 고장이 났을 때 교체 비용, 이런 비용들이 10만 원, 20만 원 하지는 않을 거 아닙니까?]
시공사는 인근 공공하수처리장 용량 문제로 어쩔 수 없이 발생한 것이라며 입주민과의 소통 부족은 인정하지만 큰 잘못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소음, 악취 발생 가능성이나 관리비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불만사항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소송 의사를 밝힌 입주 예정자는 200여 명.
신규 대단지 아파트에서 자체 하수처리를 하는 사례는 흔하지 않은 만큼 향후 어떤 식으로 갈등이 봉합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영상취재 : 전성현 KNN)
KNN 옥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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