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결과'란 제목으로 진행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례 기자회견 현장,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련해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됐지만, 회견장에선 러시아 매체 기자들이 엉뚱한 질문들을 쏟아냈습니다.
[진행자 :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믿나요?]
[푸틴/러시아 대통령 : 그렇습니다.]
[기자 : 지금 사랑에 빠졌습니까]
[푸틴/러시아 대통령 : 네]
마치 팝스타 기자회견장에서나 나올 법한 질문들이 이어지고 한 남성 기자는 깜짝 공개 청혼까지 시도합니다.
[기자 : 올레치카, 나와 결혼해 줄래? 대통령님, 저희 결혼식에 와주신다면 정말 기쁠 거예요.]
[푸틴/러시아 대통령 : 모자를 하나 돌려서 결혼식에 충분한 돈을 모아줍시다.]
최근 러시아 상공을 지나간 혜성이 외계인의 우주선이 아니냐는 질문엔 "비밀병기"라며 웃어 넘겼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13살 소년의 질문에는 "어머니를 사랑하라"고 답했습니다.
그나마 미국 NBC와 영국 BBC 등 서방 매체 기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비판적인 질문을 던졌지만, 푸틴은 "우리가 시작한 전쟁이 아니다"라며 책임을 거듭 부인했습니다.
종전 협상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가 영토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협상이 지지부진한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떠넘겼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우크라이나는 지금 평화적인 수단으로 분쟁을 끝내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는 평화적으로 이 분쟁을 해결할 준비가 되어 있고, 그럴 의지도 있습니다.]
서방 언론들은 4시간 반 가까이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 기자회견이 푸틴의 치적과 인간미를 부각시키기 위한 잘 짜여진 정치 쇼였다고 꼬집었습니다.
(취재 : 곽상은, 영상편집 : 김종태, 제작 : 디지털뉴스부)
[글로벌D리포트] "지금 사랑에 빠졌나요?" "네"…기자회견 중 깜짝 청혼까지?
입력 2025.12.2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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