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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 엡스타인 공개 파일서 지웠던 트럼프 사진 복원

미 법무부, 엡스타인 공개 파일서 지웠던 트럼프 사진 복원
▲ 엡스타인 자료 공개 요구하는 시위자

미국 법무부가 억만장자 성범죄자였던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파일 공개 하루 만에 삭제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다시 복원했습니다.

애초 '피해자 보호'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포함된 사진을 삭제했다고 해명했지만, 은폐 시도에 대한 비판이 일자 '피해자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진을 재공개하고 수습에 나선 겁니다.

미 법무부는 현지시간 21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뉴욕 남부연방지검은 피해자 보호를 위한 추가 조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검토 대상으로 분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해당 사진을 일시 삭제하고 추가 검토를 진행했다"며 "검토 결과, 사진에 엡스타인 사건의 피해자가 포함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결론 내려 해당 사진을 수정이나 가림 처리 없이 다시 게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9일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에 따라 엡스타인 사건 수사 관련 문서들을 공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 모습이 담긴 사진을 포함해 16장의 자료를 슬그머니 삭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습니다.

삭제된 사진엔 젊은 시절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옛 연인이자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 등 여성들과 찍은 사진 등이 포함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엡스타인 사건 처리 방식은 그동안에도 여러 차례 거센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지난 2월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은 사건 파일 공개를 약속하며, 엡스타인의 '성매매 접대 리스트'를 보유한 것처럼 말했습니다.

같은 달 백악관은 우파 인플루언서들에게 '엡스타인 파일 1단계'라는 제목의 자료집을 전달했지만, 이미 알려진 정보의 재탕에 불과했습니다.

이후 본디 장관은 더 이상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바꿨고, 이에 의회가 11월 의회는 엡스타인과 관련한 모든 자료를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처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사진 재공개에 앞서 토드 블랜치 법무부 장관은 NBC 방송에 출연해 공개된 사진 속에 피해 여성들의 모습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사진을 내린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법정 시한을 넘기도록 엡스타인 파일이 전부 공개되지 않은 데 대해선 "피해자의 이름과 관련 정보가 모두 보호되고 가려졌는지 확인"하느라 늦어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엡스타인 파일을 통해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여성들과 친밀하게 교류하는 사진들이 대거 공개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유명 인사들에 대한 추가 기소가 이뤄지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며 답을 피했습니다.

다만 "우리는 계속 새로운 정보를 얻고 있다"면서 "이번 주 수요일에도 추가 피해자들의 이름을 알게 됐고 예전에는 없던 새로운 이름"이라며 추가 수사·기소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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