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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바닥에 '질질'…"우리나라 망쳤잖아" 강해진 정책

사람을 바닥에 질질…"우리나라 망쳤잖아" 강해진 정책
<앵커>

미국 이민 당국이 폭력적인 불법 체류자 단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이미 귀화한 사람들의 시민권을 박탈하는 정책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이민 당국 요원들이 에콰도르 출신 여성을 길 위에 엎드리게 하더니, 물건처럼 질질 끌고 갑니다.

시민들이 폭력적인 단속에 눈덩이를 던지며 항의하자 최루액과 테이저건을 발사합니다.

일하다 점심을 먹으러 나온 청년을 길거리로 강제로 끌어내고, 목을 감아 눈밭에 꿇어앉힙니다.

소말리아계로 보인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무바시르/체포된 청년 : 저는 '미국 시민권자'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도망친 것 보니 불법 체류자인 것 같으니까 증명을 하라고만 했습니다.]

미 이민 당국의 불법 체류자 단속이 미네소타주에 집중된 건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소말리아 난민들이 미네소타주를 점령했다며 원색적인 발언을 쏟아낸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3일) : 소말리아인들은 (미국에서) 나가야 합니다. 그들이 우리나라를 망쳤습니다. (소말리아인들이) 미네소타에 한 짓은 믿을 수 없는 수준입니다.]

미네소타주는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미국 최대 소말리아인 공동체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귀화 절차를 마친 이민자들이 거짓말한 게 있는지를 조사해 시민권을 박탈할 수 있는 사건을 매달 100~200건씩 찾아 보고하라는 지침을 각 지역에 내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경제 문제도 이민자 탓으로 돌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17일) : 주택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엄청난 규모의 이민입니다. 이와 동시에 불법 이민자들은 미국인의 일자리를 뺏고 응급실을 차지했습니다.]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반이민 정책 강화로 지지층을 결집시키려 한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박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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