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한겨울 같지 않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들이 다니기에는 좋지만, 겨울 특수를 기다려 온 눈썰매장들은 인공 눈을 만들지 못해서 문을 열고 싶어도 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유수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한강공원 눈썰매장.
어제(19일) 개장 예정이었던 이 눈썰매장에 하얀 눈은 보이지 않고, 붉은 철제 구조물만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습니다.
포근한 날씨 탓에 인공 눈을 못 만든 겁니다.
[차승민/눈썰매장 운영업체 관계자 : 눈을 아예 뿌리지도 못한 겁니다. 시도했는데, 날씨와 습도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눈이 나오지 않는 상황인 겁니다.]
인공 눈은 최저기온 영하 3도 이하에 습도도 50% 미만이어야 만들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오는 23일까지 기상 상황을 지켜본 뒤, 성탄절 전후로 한강 눈썰매장 세 곳을 개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차승민/눈썰매장 운영업체 관계자 : 눈을 또 뿌리는 작업을 또 시도할 거고. 온도가 좀 더 낮아지길 기도해야 될 것 같고요. 근데 비 예보가 있어서 좀 걱정이긴 합니다.]
서울을 벗어나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주도는 어제 20.6도까지 치솟으면서 12월 중순 관측 사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강원도 강릉은 평년보다 8.6도 높은 16도까지 올라 봄 날씨 수준이었습니다.
전국적으로 눈썰매장, 스키장 같은 겨울 레저 시설들이 날씨가 추워지기만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충북 청주시의 생명누리공원 눈썰매장은 오늘로 예정됐던 개장식을 연기했고, 매년 12월 열리던 거제의 '대구 수산물' 축제는 1월로 미뤄졌습니다.
찬물을 좋아하는 대구들이 고수온 영향으로 거제 앞바다를 찾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일요일인 내일부터 월요일까지 반짝 추위가 찾아오겠지만, 화요일부터는 다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걸로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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