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식 감독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동남아시아 메이저 대회 3관왕에 올려놓은 김상식 감독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계속된 도전을 다짐했습니다.
김상식 감독은 매니지먼트사인 디제이매니지먼트를 통해 "3관왕이라는 결과보다 여기 오기까지 과정이 먼저 생각난다. 쉽지 않은 순간마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했고, 그 고민을 코치들과 선수들이 끝까지 함께해줬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지난 1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5 동남아시안(SEA) 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태국을 3대 2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5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올해 1월 열린 2024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미쓰비시컵)와 7월 아세안축구연맹(AFF) U-23 챔피언십에 이어 SEA 게임까지 동남아 3개 메이저 대회를 연이어 제패했습니다.
이 3개 대회 석권은 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불리는 박항서 전 감독도 이루지 못한 일입니다.
김 감독은 "미쓰비시컵에서는 결과의 압박을 이겨내야 했고, AFF U-23 챔피언십에서는 미래를 준비해야 했다. SEA 게임은 단 한 경기, 하나의 선택이 모든 것을 바꾸는 무대였다"며 "각 대회가 요구하는 것은 달랐지만, 선수들을 믿고 기다리는 원칙만은 한 번도 바꾼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태국과의 SEA 게임 결승전에서 2대0으로 끌려다니다 대역전승을 거두는 과정을 떠올리면서는 "벤치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흔들리지 않는 것이었다"며 "전술은 준비돼 있었지만, 그것을 경기장에서 끝까지 실행해낸 건 선수들이었다"고 공을 돌렸습니다.
뛰어난 성과를 내는 감독의 이름 뒤에는 '매직'이라는 수식어가 붙곤 하지만, 김 감독은 "'마법'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김 감독은 "결국 축구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이번 우승 또한 감독의 무엇이 아니라, 선수단이 흘린 시간과 노력의 결과다. 선수들이 얼마나 준비했고, 서로를 믿고 뛰었는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감독으로서 한 나라의 축구 역사에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건 큰 영광"이라면서도 "이 성과에 머무르기보다 선수들과 함께 더 높은 기준을 만들어가야 할 책임이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우승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길 바란다"며 "베트남 축구가 아시아 무대에서도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선수단과 함께 계속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전했습니다.
(사진=디제이매니지먼트 제공,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