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과 경기 서남권을 잇는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올해만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모두 지하에서 구조물이 무너지며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설계나 공사 자체에 구조적 문제가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김민준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8일) 사고는 지하 70미터 지점 공사 현장에서, 터널 천장 부분에 설치된 대형 철근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발생했습니다.
작업자 1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신안산선은 지난 4월에도, 경기도 광명 공사현장에서 터널을 지탱하던 기둥이 무너져 1명이 숨졌습니다.
신안산선은 서울 여의도와 경기도 안산을 잇는 중전철로, 수도권 서남부 교통정체 해결을 위해 추진됐습니다.
총 11개 공구 가운데, 사고가 난 여의도 4-2 구간, 광명 5-2 구간 모두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어제 사고가 콘크리트를 붓는 타설 작업 도중 일어난 만큼, '인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안형준 교수/건국대 건축공학과 : 거푸집을 대고 콘크리트를 부어 넣는 과정에서, 콘크리트가 (굳어져) 강도 발현하기 전에 (철골이) 떨어져가지고 (감리 과정에서) 충분히 그런 것이 확인이 안 되고.]
그럼에도 벌써 두 번째 사고인 만큼, 지반의 특수성 등 구조적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짚어봐야 한단 지적도 나옵니다.
사고가 났던 두 곳 모두 지반이 약한 곳으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이송규/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 : 깊이 파는 공사를 할 경우에는 지금 지상층에 있는 고층 건물들의 붕괴 위험 또 자체적으로 지하수 문제들 그다음에 또 토질 문제들 이러한 것들을 (검토해야 합니다.)]
국토교통부는 신안산선 전체 구간의 안전 관리를 전수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안산선은 2019년 착공해 당초 올해 4월을 개통 목표로 잡았지만, 인허가 등의 문제로 한 차례 연기된 뒤, 지난 4월 사고로 안전성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2028년 12월로 완공이 더 늦춰진 상황.
어제 사고까지 겹치면서 전체 개통이 더 늦어지는 건 불가피해 보입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노동부와 합동 감식을 벌이는 한편, 포스코이앤씨 등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살펴볼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장예은·최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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