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일본은행, 엔저·고물가에 기준금리 인상…금융 정상화는 험로 예상

일본은행, 엔저·고물가에 기준금리 인상…금융 정상화는 험로 예상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오늘(19일) 기준금리를 '0.5% 정도'에서 '0.75% 정도'로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금리 인상의 가장 큰 이유로는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 내 물가 급등이 꼽힙니다.

내년도에도 임금인상이 이어지고, 미국 관세정책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가벼운 점, 향후 급격한 금리 인상 리스크 방지라는 측면도 금리 인상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다만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속돼 온 엔저 현상이 바뀔지는 불투명하다는 것이 상당수 전문가의 시각입니다.

일본의 통신사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앞으로도 계속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며 금융 정상화를 추진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일본 내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어 향후 정책 결정 과정에서 험로가 예상됩니다.

일본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의 버블 경기 붕괴 이후 물가 하락이 계속되며 디플레이션에 빠졌습니다.

엔저를 통한 수출 확대로 경기 부양을 하겠다며 일본은행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계속해 왔습니다.

실제 엔저는 주가 상승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와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반면 엔저는 수입 제품의 가격 인상을 불러왔습니다.

최근 몇 년간 급격한 물가 상승은 서민들의 고통으로 이어지면서 일본은행은 물론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나 여권에도 상당한 부담이 돼 왔습니다.

일본은행은 경제물가정세 전망에서 앞으로 "미국의 고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물가 상승도 다소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일본은행은 환율과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방침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조는 경제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금융완화를 지향하는 다카이치 총리와 결이 다릅니다.

따라서 일본은행이 내년에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금융 시장 상황뿐만 아니라 다카이치 총리와 여당의 의지 등이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글로벌은 SBS
댓글 아이콘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