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 금감원
증권사들이 공격적인 해외주식 영업을 펼치면서 올해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2조 원에 육박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반면, 개인투자자 계좌의 절반 가량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해외주식 영업에 문제가 발견되면 현장검사로 즉시 전환해 영업중단 등 강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과도한 해외주식 거래를 유발하는 특정 이벤트는 원천 금지하는 쪽으로 제도 개선도 추진합니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이달 들어 해외투자 거래 상위 증권사 6곳과 해외주식형 펀드 상위 운용사 2곳을 현장점검한 중간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과도한 해외주식 영업으로 증권업계는 큰 수익을 벌어들인 반면 개인투자자 손실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습니다.
해외주식 거래 상위 12개 증권사의 올해 1∼11월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1조 9천505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올해가 아직 한 달 남았지만 지난해 연간 수익(1조 2천458억 원)을 이미 넘어섰고, 2023년 연간 수익(5천810억 원)의 3배 이상입니다.
올해 지난달까지 벌어들인 환전수수료도 4천526억 원으로 지난해(2천946억 원)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해외증시 변동성 확대로 인해 해외주식 계좌 중 절반에 가까운 49.3%가 손실계좌로 나타났습니다.
계좌당 이익도 50만 원에 그쳤습니다.
해외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손실 규모는 올해(1∼10월) 3천735억 원으로, 최근 5년간 줄곧 3천억∼4천억 원대를 유지 중입니다.
증권업계는 전반적으로 미국주식 등 해외투자 고객유치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거래금액과 비례한 현금지급, 수수료 감면 등 공격적 이벤트를 실시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수 증권사는 영업점·영업부서 성과 보상(KPI)에 해외주식 실적 관련 별도 배점을 부여하는 방식 등으로 해외투자 영업을 적극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해외투자는 환율변동 리스크, 국가별 시차에 따른 권리지급 지연, 과세체계 차이 등 리스크가 있음에도 증권사는 국내투자에 비해 위험성 고객 안내가 부족했습니다.
이에 금감원은 현장검사 과정에서 과장광고, 투자위험에 대한 불충분한 설명, 투자자 위험감수 능력에 안 맞는 투자권유 등 정황이 확인되면 해외주식 영업 중단 등 최고 수준의 조치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점검 결과 등을 토대로 일부 증권사를 선정해 사전예방적 투자자 보호검사도 착수했습니다.
성과보수 체계상 과당경쟁을 유발하는 대목이 있는지, 투자자 위험 고지가 적정했는지 등 투자자 보호가 실질적으로 작동했는지 집중 점검할 예정입니다.
해외투자 신규 이벤트와 광고는 내년 3월까지 중단하고, 과도한 거래(과당매매)를 유발할 수 있는 거래금액 비례 이벤트는 원천 금지하는 방향으로 금융투자협회 규정을 개정하는 방안도 내년 1분기 중 추진합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