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오른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에 대해 "알코올중독자 성격"이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계속 직책을 수행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린 시리아 미군 전사자들의 시신 귀환 및 운구 행사에 참석한 뒤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와일스 실장이 계속 비서실장으로 남을 것인가'라는 물음에 "그렇다. 그녀는 훌륭하게 일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와일스 실장은 전날 공개된 미 대중문화 월간지 배니티 페어의 인터뷰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알코올 중독자의 성격을 가졌다"고 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인 행정부 고위직들을 신랄하게 비판해 파장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만약 내가 술을 마셨다면 알코올 중독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을 것'이라고 자주 말해왔다"며 와일스 실장을 옹호한 데 이어 이날도 그가 계속 비서실장직을 수행할 것이라며 여전한 신뢰를 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댄 본지노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 내년 초 FBI를 떠날 계획이라고 동료들에게 말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댄은 훌륭한 일을 했다"면서도 "그가 자신의 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본지노 부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이 나온 직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내년) 1월에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본지노 부국장은 뉴욕경찰청과 대통령 경호 기관인 비밀경호국(SS)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친(親)트럼프 팟캐스트 '댄 본지노 쇼'를 진행하면서 유명해진 인사로 FBI 부국장 임명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시 파텔 FBI 국장도 신임하느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해 전면적인 봉쇄를 명령한 것과 관련해선 "그들은 우리에게서 모든 에너지, 석유를 가져갔다. 그렇게 오래 전이 아닌 시점에 불법적으로 그것을 가져갔으며, 우리는 그것을 되찾고 싶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밤 9시에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대국민 연설에 대해선 "내 메시지는 우리는 엉망진창인 상황을 물려받았고, 훌륭한 성과를 냈으며, 계속 그렇게 할 것이고, 우리나라가 매우 곧 어느 때보다 더 강해지리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