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북 정책 조율을 위한 어제(16일) 한미 외교라인 협의에 통일부가 참석하지 않으면서, 현 정부 내부의 대북정책 노선 갈등이 드러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죠. 그런데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오늘 통일부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는데,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왜 그런 언급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오늘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북정책 주도권을 둘러싼 정부 부처 사이 갈등은 사실이 아니라면서도, 통일 정책과 남북 관계는 통일부가 주도적으로 하는 게 맞다고 언급했습니다.
[정청래/민주당 대표 : 정동영 통일부의 정책적 선택과 결정이 옳은 방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외교부와 미국 국무부가 주도한 어제 고위급 협의에 통일부가 불참한 것과 관련해서도 과거 문재인 정부 당시 운영됐던 한미 워킹그룹이 오히려 남북 관계 개선의 걸림돌이 됐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청래/민주당 대표 : 사사건건 미국의 결재를 맡아 허락된 것만 실행해 옮기는 상황으로 빠져든다면 남북 관계를 푸는 실마리를 꽁꽁 묶는….]
과거 민주당 정부에서 통일장관을 지낸 원로 6명이 그제, "제2의 한미 워킹그룹을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을 낸 바 있는데, 정 대표도 비슷한 견해를 밝힌 셈입니다.
정 대표는 한미 관계에선 자주성을, 남북 관계에선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당내 기구의 설치도 공언했습니다.
'동맹파' 외교부와 '자주파' 통일부가 대북 정책 주도권으로 갈등하는 마당에, 정 대표가 자주파에 힘을 실어준 거라는 분석이 정치권에서는 나왔습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정부 내 목소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줘야만 정부의 대미 협상력도 높아지는 만큼 여당이 그런 지렛대 역할을 하겠단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정 대표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왜 여당 대표가 이 사안을 언급했는지 모르겠다"고 SBS에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김용우,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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