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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운영도 없이 도입된 AI 디지털교과서…감사원 "준비 부족"

시범운영도 없이 도입된 AI 디지털교과서…감사원 "준비 부족"
▲ 디지털교과서로 나눗셈 익히는 초등학생

윤석열 정부 시기 이뤄진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DT) 도입이 교육 현장의 의견수렴이나 시범운영 과정 없이 전반적으로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감사원은 오늘(17일)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관련 감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앞서 교육부는 2023년 1월 당시 이주호 장관 지시에 따라 AIDT 추진 계획을 발표한 뒤 2025년부터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의무 도입에 대한 여론과 국회의 반대가 이어지자 정부는 올해 1월 도입 여부를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방향을 바꿨고, 지난 8월 국회는 여권 주도로 AIDT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 변경하는 법안을 의결했습니다.

감사원은 먼저 교육부가 AIDT를 추진하며 기본계획 발표 전 여러 차례 간담회·협의회·토론회·워크숍을 개최했지만, 이 과정에 학생·학부모·교사 등 당사자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는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에 일정상 시간이 부족해 시범운영 과정을 생략했고, 수업에 적용하고 결과를 수정·보완하는 '현장적합성 검토'도 개발기간이 연장된 탓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짚었습니다.

감사원은 이처럼 절차적으로 미흡한 측면이 현재 학생들이 AIDT를 대부분 활용하지 않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봤습니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과정 (사진=감사원 제공, 연합뉴스)
▲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과정

올해 AIDT 자율 선정 학교의 활용률을 점검한 결과 단 1회도 접속하지 않은 학생 비율이 평균 60%에 달했고, 평균 활용율은 8.1%로 저조했습니다.

또 학습데이터 호환 등을 위해 교과서 발행사들에 '기술규격문서'을 비롯한 개발 기준을 미리 제시해야 하는데도 뒤늦게 제공해 개발 일정에 차질을 빚거나 품질 저하를 유발하는 등 준비도 부족했다고 감사원은 판단했습니다.

아울러 AIDT 구독료를 시·도교육청 보통교부금으로 부담한다는 계획을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등 교육청과 충분히 협의하지도 않았다고 감사원은 봤습니다.

감사원은 이에 교육부에 새로운 형태 교과서를 도입할 때는 시범운영을 실시해 효과성을 검증하고 문제점을 미리 점검하며, 기술 기준을 미리 확립해 발행사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는 등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주의를 요구했습니다.

(사진=감사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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