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압수수색 대상이 된 전·현직 의원들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금품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하지만, 과거 통일교 행사에 참석했던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의혹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한성희 기자입니다.
<기자>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진 직후 해양수산부 장관직에서 물러났던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경찰 압수수색과 관련해 "불법적인 금품 수수 등은 추호도 없었다"고 재차 밝혔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9월 9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열린 통일교 지도자 만찬에 전 의원이 참석해 추도사를 했다는 의혹을 과거 통일교 소식지를 근거로 일부 언론이 제기했습니다.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교단 숙원사업인 '한일 해저터널' 추진 청탁 목적으로 금품을 건넸다는 시점에서 한 달 뒤이자, 한학자 총재에게 "전 의원이 우리 일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특별보고하기 바로 전날 행사에 참여했었다는 의혹입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SNS에 "행사 날은 제 고향 의령에서 벌초를 하고 있었다"며 과거 게시 글을 첨부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습니다.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3월에는 전 의원이 한학자 총재의 자서전을 들고 찍은 사진도 재조명됐습니다.
전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지지자가) 응원한다며 책 한 권을 들고 와 함께 사진 찍자는데 어떻게 마다할 수 있겠느냐"며 반문했습니다.
전 의원과 함께 경찰 압수수색 대상이 된 임종성, 김규환 전 의원도 통일교 연루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2018년 12월 네팔 카트만두에 진행된 통일교 행사에 동행하면서 체류 비용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김규환 전 의원이 반박 기자회견을 여는 등 두 전직 의원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규환/전 미래통합당 의원 : 불법적인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밝힙니다. 억울하고 분하고 죽고 싶을 만큼….]
앞서 윤 전 본부장이 지난 12일 재판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번복하는 취지로 증언한 만큼, 경찰은 로비 자금으로 의심되는 자금 흐름 추적을 통해 혐의 입증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이소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