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친트럼프 성향 기업들이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재건사업의 이권을 따내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가디언은 미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등이 주축이 된 가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디언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태스크포스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에 몸담았던 인사 두 명이 참여해 재건 사업 관련 논의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 태스크포스는 가자지구 내 물류 체계에 관한 자료도 배포했는데, 여기에는 가격과 재정 전망, 잠재적 창고 위치 등 상세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를테면 재건사업에서 물류를 담당할 주계약업체를 선정한 뒤 물품을 운송하는 트럭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식입니다.
가디언은 주계약업체가 신속히 업무를 수행한다면 운송 수수료만으로도 연간 17억 달러, 우리 돈 약 2조5천19억 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나 공화당 인사들과 연줄이 있는 기업들이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특히 고담스 LLC(Gothams LLC)라는 회사가 두각을 나타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회사를 설립한 맷 미켈슨은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에게 상당한 정치자금을 기부한 공화당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업체는 최근 몇 년간 정부 계약을 수주하면서 급성장했고, 플로리다 남부에 '악어 앨커트래즈'라는 이민자 구금시설 조성 계약도 따냈습니다.
다만 가디언에 따르면 고담스 LLC는 가자 재건 계획 참여에 관한 취재가 시작되자 보안 문제 등을 고려해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가디언은 이 밖에도 많은 업체가 가자 재건 관련 계약을 따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백악관 가자 태스크포스의 에디 바스케스 대변인은 "계획은 초기 단계로, 다양한 아이디어와 제안을 논의 중이기는 하지만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유엔무역개발기구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전쟁으로 가자지구의 인프라 등이 대거 파괴되면서 재건에 700억 달러 이상이 필요하고 수십 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