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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공룡' 완커, 디폴트 위기…채무 상환 1년 연장안 부결

중국 '부동산 공룡' 완커, 디폴트 위기…채무 상환 1년 연장안 부결
▲ 중국 대형 부동산업체 완커

경영난에 빠진 중국 대형 부동산 업체 완커(萬果·Vanke)가 내일(15일) 만기 예정인 채무 상환을 1년 연장하려 했으나 채권자들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습니다.

14일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완커는 당초 20억 위안(약 4천200억 원) 규모의 채무 상환 시한 1년 연장과 신용 보강, 이자 기한 준수 등 세 가지 방안을 채권자들에 제시했는데, 세 방안 모두 통과에 필요한 '90%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습니다.

채무 연장 승인은 완커가 유동성 압박을 완화할 수 있을지를 결정할 핵심 요소였지만, 연장 승인이 나오지 않으면서 완커는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채권은 5영업일 안에 완커가 채무를 상환해야 한다고 정했습니다.

완커는 이달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37억 위안(약 7천700억 원) 규모의 채무 상환 역시 1년 연장을 요청했고, 채권자 회의는 22일 열릴 예정입니다.

중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헝다(恒大·에버그란데) 등 대형 부동산 업체가 잇따라 디폴트에 빠졌고 지난 2분기 이후 주택 판매 약세가 재부각되는 등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완커는 생존했던 몇 안 되는 대형 건설사 가운데 하나였지만, 재무 상황이 지속 악화해 극복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완커의 경영난은 중국 부동산 업계 전반의 불안을 높이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뚜렷한 활로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는 원인으로 내수 부족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목돼왔는데, 국유기업이 최대 주주여서 비교적 안전하게 여겨졌던 완커까지 흔들리는 상황은 부동산 시장 심리에 악영향을 더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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