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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말 안 먹히네'…"계속 싸운다" 태국·캄보디아 국경 전면 봉쇄

'트럼프 말 안 먹히네'…"계속 싸운다" 태국·캄보디아 국경 전면 봉쇄
▲ 캄보디아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태국의 한 주택 모습

최근 다시 무력 충돌한 태국과 캄보디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중재에도 교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태국이 휴전에 합의한 적이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자 캄보디아는 태국과의 국경 통행을 전면 차단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에 평화 협정을 이행하라고 재차 촉구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캄보디아 국방부가 태국군이 폭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태국과의 모든 국경 통행을 전면 차단했다고 전했습니다.

캄보디아 국방부 관계자는 국경 차단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언급하지 않았고,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라고만 설명했습니다.

AF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태국과 캄보디아가 교전을 중단하고 휴전 협정에 복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태국이 계속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조치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와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어떠한 합의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누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우리 땅과 국민에게 더 이상 피해와 위협이 없다고 느낄 때까지 캄보디아를 상대로 군사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에도 태국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자 미국 백악관은 양국에 경고 메시지를 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모든 당사국이 지난 10월 평화 협정에 서명할 당시 약속한 사항을 완전히 이행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살상을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누구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도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추가 군사 행동을 자제하라고 양국에 촉구했습니다.

안와르 총리는 말레이시아군 총사령관이 이끄는 아세안 관측단을 양국 국경에 배치하겠다고 밝혔고, 미국 정부가 위성 감시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훈 마네트 총리는 안와르 총리가 제안한 13일 저녁부터 적대 행위를 중단하자는 방안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시하삭 푸앙껫깨우 태국 외교부 장관은 관측단에는 협조하겠지만 협상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시하삭 장관은 전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휴전을 선언할 수는 없다며 아무것도 중단하기로 합의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태국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발표 이후 자국 군인 4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까지 태국에서는 군인 15명과 민간인 3명이 숨졌고 27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캄보디아에서는 민간인 11명이 사망하고 70명 넘게 부상했습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1907년 프랑스가 캄보디아를 식민지로 통치하면서 처음 측량한 817㎞ 국경선 가운데 경계가 확정되지 않은 구간을 놓고 100년 넘게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소규모 교전을 벌인 양국은 7월에도 닷새 동안 무력 충돌을 이어갔고, 당시 양측에서 48명이 숨졌으며 30만 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10일 태국 시사껫주 국경지대에서 지뢰가 폭발해 태국 군인이 다치자 태국 정부는 휴전 협정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틀 뒤에는 캄보디아 북서부 국경지대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캄보디아 민간인 1명이 숨졌습니다.

이달 들어서도 양국은 지난 7일부터 다시 교전을 재개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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