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행들 대출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시장금리가 오르는 데다 은행들이 연말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겁니다. 주택 대출 실수요자들이나 이른바 '영끌족'들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 상반기 이사를 계획 중인 30대 부부는 최근 오르고 있는 대출 금리에 걱정이 앞섭니다.
[30대 부부 : (주택담보대출을) 새로 받아야 되는 상황이니까. 지금도 충분히 좀 부담인데, 그때 만약에 더 오른다고 그러면 부담일 것 같아요.]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연 4.12~6.2%로 집계됐습니다.
금리 하단은 한 달여 만에 0.4% 포인트 오르며 약 1년 만에 다시 4%대에 진입했습니다.
3억 원을 빌렸을 때 이전보다 이자를 월 10만 원 정도 더 내야 하는 겁니다.
대출금리가 오르는 건 우선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 상승 때문입니다.
기준금리가 장기간 동결될 거라는 전망에 은행채 등의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는 것도 원인입니다.
당국에 제출한 연간 총대출 목표치를 넘어선 은행들은 올해 주담대 신규 취급을 중단하고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 수요를 조이고 있습니다.
정부의 규제 강화로 대출 한도가 줄어든 상황에서 금리도 오르면서, 자금이 필요한 실수요자와 이른바 영끌족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대출 수요자 : (대출) 받기도 힘들고, 조금 같으면 이제 지인들한테 빌리고 그럽니다.]
고금리 상황과 대출 한파는 내년이 돼도 쉽게 풀리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김상봉/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가계대출을) 성장률 이내로 관리를 하기로 했었거든요. 이제 성장률도 낮은 상태니까, 어떻게 보면 대출 총량을 낮게 가져갈 수밖에 없죠.]
전문가들은 실수요자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출 공급 대책을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윤 형, 영상편집 : 우기정, 디자인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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