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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히지 않는 젤렌스키…트럼프에 역제안 카드로 레드라인 저지

굽히지 않는 젤렌스키…트럼프에 역제안 카드로 레드라인 저지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트럼프 미 대통령 정상회담

미국이 러시아에 유리한 28개조 종전안을 제시해 유럽에 충격파를 일으킨 이후 우크라이나는 20개 조항의 역제안을 보내 '레드라인'을 넘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를 차단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2일 뉴욕타임스는 지난 10일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보낸 수정안과 맞물린 여러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이 수정안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제시했던 종전안 중에서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선을 넘는' 요구를 삭제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역제안에서 앞으로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법적 보장을 요구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에 우크라이나가 가입하지 못하도록 하라는 러시아 측의 요구를 반영한 미국의 제안 사항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면서, 이는 나토가 천명해 온 가입신청 개방 정책과 어긋난다고 지적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아울러 현재 통제하고 있는 자국 영토를 러시아에 할양하지 않고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사항도 포함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내용을 유럽 지도자들과 외교관들의 설명, 그리고 역제안 문건을 봤거나 보고 받은 관계자들의 말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역제안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며칠간 런던, 브뤼셀, 로마 등에서 유럽 지도자들과 만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과 대화를 하는 등 치열한 외교적 노력 후에 마련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트럼프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이번 주말에 베를린으로 가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윗코프는 아울러 14일과 15일에는 우크라이나전 문제를 담당하는 프랑스, 영국, 독일의 관계자들과도 만나기로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전 종전 방안 논의는 15일로 예정된 유럽 지도자들의 회의에서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 회의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11일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협정 논의에 충분한 진전이 있다고 판단했을 때만 15일 유럽 지도자들의 회의에 미국 측 인사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이 미국에 제시한 역제안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점령당한 영토에 더해 추가로 영토를 포기하고 평화를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로 지난달 중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요구를 저지하려는 시도라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지도자들은 미국 측 종전안이 우크라이나에 굴욕을 안기는 것일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침략 행위에 대한 보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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