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타이완 문제로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며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들이 오늘(13일) 난징대학살 추모일을 맞아 일본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국제 문제에 관한 입장을 밝히는 '종소리' 논평에서 최근 중국 함재기의 자위대 전투기에 대한 레이더 겨냥 논란을 거론하며 "함재기가 비행 훈련을 할 때 레이더를 가동하는 것은 통상적이며 안전을 위한 필수 조치"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은 중국의 훈련 구역에 무단 침입해 정상적인 훈련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도 자신들의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양국 갈등의 기폭제가 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두고 "일본은 선을 넘는 도발을 하고도 잘못을 바로잡지 않고 있다"며 "그들은 겉으로는 대화를 말하면서도 소위 말하는 '중국의 반응'을 과장해 논점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일본의 방위비 증액, 최서단 요나구니섬 미사일 배치 계획 등을 열거하며 "일본이 군사 확장의 길로 빠져들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현실을 직시해 팽창을 모색하는 일본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관영 환구시보와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군국주의의 잔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국가추모일의 의미를 일깨운다'는 제목의 공동 사설을 발표했습니다.
두 매체는 "난징대학살로 30만 명이 희생된 참혹한 역사는 인류 문명의 가장 어두운 페이지"라며 "생존자들은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역사의 기억은 지울 수 없다"고 썼습니다.
사설은 "일본은 전후 유례없는 속도로 군사력을 확충하고 지도자들은 타이완 관련 부적절한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며 "일본이 다시 무력 남용의 길로 회귀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과 세계 평화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더 이상 88년 전의 약한 중국이 아니며 국가 주권과 안보를 지킬 능력과 자신감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신화통신 역시 "난징이 변모했어도 30만 학살의 아픔은 잊을 수 없다"며 "일본 우익의 역사 왜곡, 외부 세력의 타이완 개입,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중국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 관영지, 난징대학살 추모일 공세…"일본 군사확장 경계해야"
입력 2025.12.1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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