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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옆에서 여성과 함께…공개된 사진들 보니

엡스타인 옆에서 여성과 함께…공개된 사진들 보니
▲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이 보관해온 사진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이 한 여성과 대화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이 함께 찍힌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미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현지시각 12일,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유명 인사들이 포함된 사진 19장을 공개했습니다.

감독위는 엡스타인 저택에서 95,000여 장 사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번에 공개된 사진엔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영화감독 우디 앨런 등도 있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였던 우파 논객 스티브 배넌이 나온 사진도 포함됐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발의 여성과 함께 있는 모습을 찍은 것이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옆에 선 채 한 여성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트럼프 대통령이 여자 6명과 나란히 선 사진도 있습니다.

다만, 이들 사진엔 촬영된 날짜가 없고, 장소 등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성범죄 사실이 드러나기 전인 2000년대 초까지 공공연히 어울려 왔습니다.

공개된 엡스타인과 빌클린턴 전 대통령 사진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자신의 자택과 별장 등에서 미성년자 수십 명을 비롯해 여성 다수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체포된 뒤 2019년 감옥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이후 엡스타인으로부터 불법 성 접대를 받은 정관계 유력 인사들의 리스트가 존재한다는 등의 음모론이 끊임없이 제기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엡스타인의 범죄를 몰랐고 아무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엡스타인 관련 정보 공개 요구를 민주당의 정치 공세로 치부하며 미온적으로 대응했으나, 자신의 열성 지지층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진영에서조차 자료 공개를 요구하자 어쩔 수 없이 지난달 의회가 제정한 엡스타인 자료 공개법에 서명했습니다.

법무부는 오는 19일까지 자료를 공개해야 하지만, 예외 조항이 있어 모든 자료를 공개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감독위의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의원은 "이 충격적인 사진들은 엡스타인, 그리고 그와 세계에서 가장 힘센 남자들 몇 명과의 관계에 대해 더 많은 의문을 일으킨다"면서 "법무부는 당장 모든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거짓 서사를 만들기 위해 사진을 선별적으로 공개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진=AFP,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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