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 도서관 붕괴 사고 현장에서 어제(12일) 추가 붕괴 우려로 중단됐던 구조 작업이 오늘 새벽부터 다시 시작됐습니다. 사고 원인도 조사 중인데 용접 부실이 문제였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아침 9시 20분부터 광주도서관 붕괴사고 현장의 구조작업이 중단됐습니다.
60대와 50대 작업자 두 명이 여전히 매몰된 상태지만, 추가 붕괴 가능성이 있어 구조작업을 이어갈 경우 구조대원과 매몰자 모두 위험하다고 소방당국이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안균재/광주 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 : 콘크리트 구조물도 아직 떨어지다 멈춰 있는 것들도 있고. 구조물을 넘어지지 않게 양쪽이 휘어지거나 넘어지지 않게 고정을 시키고, 그 이후에 콘크리트나 그런 구조물을 약간 털어낸 후에 (구조작업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수색 작업은 구조물 안정화와 보강작업을 마친 뒤 재개됐습니다.
소방당국은 당시 매몰된 작업자 근처에 있다가 가까스로 탈출한 동료를 통해 매몰자들의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사고 현장 근처에 설치돼 있던 CCTV 화면에선 붕괴 당시 구조물이 무너지는 걸 감지하고 현장을 벗어나려 뛰어보지만 미처 탈출하지 못한 것 같은 일부 작업자들의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CCTV 화면 분석 등을 통해 이번 사고 원인이 철제 트러스와 기둥을 연결하는 부위의 용접이 부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사고 당시 도서관 2층엔 아래쪽에 지지대 없이 철제 트러스를 뼈대로 둔 채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지지대 없이도 충분히 그 무게를 버틸 수 있는 특허 공법이 이용된 건데, 철제 트러스 부위가 매끈하게 끊어진 점 등을 볼 때 용접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트러스와 기둥 연결이 용접 과정으로만 이뤄졌는데,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접합부가 끊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찰은 36명 전담팀을 꾸려 공사 관계자들을 참고인 조사를 하는 등 사고 원인 파악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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