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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총리도 쫓아냈다…유럽까지 번진 'Z세대 분노'

불가리아 총리도 쫓아냈다…유럽까지 번진 Z세대 분노
<앵커>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로 번졌던 Z세대 반정부 시위가 이제 유럽까지 확산했습니다. 오랜 부패와 물가 폭등에 분노한 청년들이 대규모 시위에 나서면서 불가리아 총리가 사임했습니다.

파리 권영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의 광장에 어젯밤(11일) 수만 명의 시민이 모였습니다.

국가 부패지수가 유럽 최하위권일 정도로 만연한 정치 부패 속에 물가 폭등이 몇 년째 이어지자, 견디다 못한 Z세대들이 거리로 나선 겁니다.

특히 인플레이션 때문에 연기했던 유로화 사용을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하자, 물가가 더 오를 거라는 불만이 폭발했습니다.

[게오르그 페트로프/시위 참가자 : 우리는 정부가 불가리아에 가져온 무책임과 무관심 그리고 치욕 때문에 정부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이들은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사회보장 분담금 인상에 항의하며 로센 젤라스코프 불가리아 총리 퇴임을 외쳤습니다.

[물러나라! 물러나라!]

연금과 건강보험 등에 쓰이는 분담금을 올려 정부 실정을 국민에게 떠넘기려 한다며 분노했습니다.

[카트리나 크루노바/시위 참가자 : 분담금을 올리는 건 해답이 아닙니다. 우선 모든 부패와 도둑질을 멈춰야 합니다. 시민들에게 세금 부담을 떠넘기는 방식은 중단돼야 합니다.]

불가리아 정부는 국민 반발에 이달 초 사회보장 분담금 인상을 철회했지만, 전국으로 번진 시위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어제 국회 불신임 투표 직전, 젤라스코프 총리가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로센 젤라스코프/불가리아 총리 : 오늘 불신임 투표가 진행되기 전에 정부는 사임합니다. 감사합니다.]

올 들어 네팔과 마다가스카르 등에서 Z세대 시위로 정권이 교체됐는데 유럽에서는 불가리아가 처음입니다.

불가리아뿐만 아니라 세르비아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청년들의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어서 유럽 내 Z세대의 분노가 더 확산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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