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에 상장할 가능성이 있다면서요?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에 자사주를 상장할 방안을 검토하면서 주가는 전일 대비 3.71%나 올라갔습니다.
우선 SK하이닉스가 고민 중인 방식이 ADR 즉, 미국 예탁증서 상장입니다.
이 ADR이 뭔지 간단하게 설명드리면요.
한국 기업 주식을 미국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달러로 쉽게 사고팔 수 있게 만든 '미국판 주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주식은 한국에 그대로 두고, 그 주식을 대신 보관한 미국 은행이 이를 대표하는 증서를 만들어 뉴욕이나 나스닥에서 거래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새 주식을 발행할 필요가 없어서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되지 않고, 미국 시장 접근성만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제 여기까지 이해가 되시면 왜 SK하이닉스가 ADR을 검토하는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요.
SK하이닉스는 현재 자사주를 약 10조 원, 지분 기준 2.4%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이 추진되면서 기업들이 자사주를 묶어두기 어려운 환경이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사주를 언제, 어떻게 쓰느냐"에 대한 기업들의 전략이 중요해졌고, SK하이닉스는 이 자사주를 아예 미국 시장에서 다시 평가받는 수단으로 검토하는 겁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HBM 같은 AI 메모리 시장에서는 세계 1위이지만 기업가치는 한국 시장 기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검토는 "글로벌 투자자 눈높이에서 다시 평가받자"는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미국 시장에 상장하면 또 뭐가 유리한 건가요?
<기자>
핵심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즉, 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느냐인데요.
SK하이닉스의 이익 대비 주가 평가는 11배 수준인데요.
경쟁사인 미국에 있는 마이크론은 33배까지 평가받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11배와 33배는 기업의 이익 대비 얼마만큼의 가치를 인정받느냐를 보여주는 PER, '주가수익비율'이라는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가 올해 1원을 벌었다고 하면 한국 시장에서는 이 회사를 11원 가치로 평가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비슷한 반도체 기업이 33원으로 평가받는 겁니다.
같은 회사인데 어느 시장에 서 있느냐에 따라서 가치 평가가 몇 배까지 차이 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에 올라가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같은 글로벌 반도체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생기고, 그렇게 되면 지수에 따라 움직이는 수조 원 규모의 펀드 자금이 투자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 상장 논의는 단순한 방식 검토가 아니라 기업가치를 글로벌 기준으로 다시 평가받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부모 세대의 23.9%가 투자하지 말라고 한 자산이 대체 뭔가요?
<기자>
전국 1만 명을 대상으로 금융 설문 조사를 했는데요.
부모 세대의 23.9%가 자녀가 투자하면 안 되는 상품으로 부동산을 꼽았습니다.
지금의 시니어 세대는 본인 자산을 불릴 때 가장 큰 역할을 한 게 부동산이죠.
그런데 정작 본인 자녀에게 하면 안 되는 투자로 부동산을 거의 4명 중 1명이 꼽은 겁니다.
반대로 자녀에게 권한 1위는 금이나 주식, ETF 같은 금융자산이었습니다.
여기에는 최근의 투자 환경 변화가 반영돼 있습니다.
시니어 세대 안에서도 자산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었고, 특히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시니어일수록 금융소득·연금·임대 등 수입원이 다양하게 구성돼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부동산 시장이 과거처럼 빠르게 오르기 어렵다는 점, 반대로 기술·AI 중심의 금융자산은 앞으로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이미 부모 세대가 체감하고 있는 흐름입니다.
AI 수용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는데요.
시니어의 생성형 AI 사용 비율은 낮지만, 앞으로 사용 의향은 80%대로 매우 높았고 이런 태도가 자산·투자 인식 변화에도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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