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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 금통위원 "환율 상승 70% 수급 요인…해외 투자 증가 영향"

김종화 금통위원 "환율 상승 70% 수급 요인…해외 투자 증가 영향"
▲ 김종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김종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최근 환율 상승 요인의 70%가 국민연금·개인 등의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수급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 위원은 오늘(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율이 상승하는 대내외적 요인 중 수급이 가장 크다"면서 "단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여러 수급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최근 고환율 현상 원인을 두고 "장기적으로는 미국과의 물가, 성장률, 금리 차이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수급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면서 "국민연금을 포함한 자산운용사, 개인 등이 여러 목적에 의해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은 해외에 투자하면서 달러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각 경제주체의 행동은 자기 책임하에 합리적으로 한 것이지만, 경제 전체적으로 봤을 땐 고환율이라는 현상을 야기했다"면서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를 정부와 한은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통화량(M2) 증가가 고환율을 야기했다는 주장에는 "통화량 증가가 환율에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쳤겠지만, 현재 통화량 증가율은 과거 금리 인하기 평균과 거의 비슷하다"며 제한적 영향을 시사했습니다.

아울러 "통화량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려면 물가 상승이 발생해야 하는데 지금 근원 물가는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내외 금리차가 벌어진 것이 환율 상승 요인이라는 지적에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2022년 연 0.25%에서 최근 5.5%까지 5.25%포인트(p)를 올리는 동안 우리도 0.5%에서 3.5%까지 3%p 정도 인상했다"면서 "미국 금리가 오르는 것은 따라가되, 다만 올해 초 여러 불확실성으로 인한 경기 위축을 막기 위해 여러 금리 정책을 써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금리 정책은 물가와 성장률, 금융 안정 중에 물가를 가장 많이 보는데 환율 때문에 (금리 정책을) 이용할 경우 의도치 않게 여러 어려움이 닥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은 내년 물가 상승률도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물가에 미칠 영향은 우려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환율이 물가상승에 미치는 영향에는 금통위 내부에서 고민하고 있고 유심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기준금리 정책 방향을 두고는 지난달 금통위 회의에서 "동결 지속 가능성과 추가 인하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고 생각한다"고만 말했습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11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관련해 자신을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인하와 동결 의견이 3대 3으로 갈렸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은 이러한 금통위 내 의견 분포 변화가 시장에서는 사실상 금리 인하 종료로 받아들여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각 시장 참가자가 자기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한은은) 중립적인 수준에서 시장에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은 앞으로 한은이 통화 정책 등과 관련해 외부와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이를 위해 3개월 후 금리와 관련한 금통위원들의 의견 분포를 공개하는 한은식 '포워드 가이던스'(사전지침)에 위원들의 의견 분포뿐 아니라 구체적 금리 수준도 포함하는 방안도 개인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3개월 후 기준금리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각 위원이 점을 찍어 의견을 내는 데 그 내용을 적절한 시기에 공개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다만 이는 다른 의원들과 협의를 거쳐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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