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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우울 청소년 보듬는 AI챗봇? "아들에 죽는 방법 알려줘" 소송

[자막뉴스] 우울 청소년 보듬는 AI챗봇? "아들에 죽는 방법 알려줘" 소송
살면서 크고 작은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누굴 찾으시나요? 가장 먼저 AI챗봇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변 사람들한테는 쉽게 털어놓지 못할 고민도 AI챗봇에겐 밤이든 낮이든 언제나 마음 편히 얘기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청소년의 경우, AI챗봇에 대한 심리적 의존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현지시간 오늘(9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4명 중 1명이 정신건강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AI 챗봇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의 한 청소년 단체가 1만 1천명 넘는 10대들을 상대로 연구한 결과, 특히 고위험 청소년으로 분류되는 학교폭력 피해자 또는 가해자일 경우 약 40%가 AI챗봇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청소년들은 연중무휴로 언제 어디서나 AI챗봇에게 말을 걸 수 있고, 순식간에 답변을 얻을 수 있어 마치 친구처럼 느낀다는 겁니다.

또 학교 상담사나 부모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경우 자신의 비밀이 새어나갈 수 있다고 느끼는 반면, AI챗봇은 자신에 대한 판단의 잣대를 들이밀지 않고 덜 위협적인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 연구를 진행한 청소년 단체 대표 존 예이츠는 "AI챗봇이 정신건강 지원을 위해 설계된 게 아니"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위험에 처한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봇이 아닌 인간"이라고 강조하면서요.

AI챗봇과 청소년 과의존은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대표적인 AI챗봇, 챗GPT 때문에 자신의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부모가 소송을 제기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챗GPT를 사용한 16살 애덤 레인 군은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는데, 애덤 군의 부모는 챗GPT가 단순한 공감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자살 방법까지 제시하고, 부모에게 미리 말하는 것도 막았다며 지난 8월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오픈AI 측은 애덤 군의 죽음에 책임을 부인하는 취지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7월에도 23살 샘블린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챗GPT가 1시간 동안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극단적 선택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오픈AI 약관에선 만 13세~18세 이용자의 경우 보호자 동의를 받아 챗GPT를 쓰도록 했는데요, 현실에선 이 약관이 제대로 지켜지기 어려운 만큼 위기에 빠진 청소년들을 위한 AI챗봇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취재 : 신정은,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정용희,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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