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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노래 담아…무대 오른 '12월 이야기'

한강의 노래 담아…무대 오른 12월 이야기
<앵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작사작곡하고 직접 부른 12월 이야기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이 곡의 영감을 줬던 연극이 2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습니다.

김수현 문화예술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카페에서 열린 연말 모임에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8명이 모였습니다.

엇갈리는 관계 속에 각자의 욕망과 사랑, 회한, 꿈과 현실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펼쳐집니다.

실제로 서울 종로에 있는 한 카페에서 공연되는 연극 '12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슬프잖아요. 어디를 가도 바뀌는 게 없으니까요.]

장면이 전환될 때, 공연이 끝날 때, 한강 작가의 나직한 목소리로 부른 노래가 울려 퍼지면서, 연극의 여운은 더욱 깊어집니다.

[최솔희/배우 : 한강 작가님의 목소리며 이런 모든 것들이 그냥 그 자체가 이 이야기를 얘기하시는 것 같아요.]

한강 작가 스스로 자신의 노래 중에 가장 단순하고 따뜻하다고 했던 노래, '12월 이야기'의 사연은 그가 자작곡들을 모아 낸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에도 실렸습니다.

한강 작가는 20년 전, 함께 인터넷 문학 방송을 만들던 최창근 씨가 쓰고 연출한 연극을 보고서 저절로 노랫말과 멜로디가 떠올랐다고 썼습니다.

초연 이후 20년, 최창근 씨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1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다시 이 작품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초연 때는 없었던 AI가 대사에 포함될 정도로 세월이 흘렀지만, 한강의 노래와 무대, 삶이 만나는 '12월 이야기'의 울림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고담이/관객 : 정말 살면서 다 생각하는 것들 느끼는 것들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던 그런 공연인 것 같아요.]

[최창근/연출가 : (12월 이야기가) 연극 때문에 탄생한 노래인데 20년이 지나고 나서 거꾸로 그 노래가 이 작품을 완성시켜 준다는 느낌을 준비하면서 많이 느꼈거든요.]

(영상편집 : 안여진,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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