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주 주요 대학의 수시 합격 발표를 앞두고, 불수능 여파로 수시 탈락자가 크게 늘 거란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인문계의 경우 수시 탈락 건수가 지난해보다 8% 넘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돼 입시 혼란은 더 커질 걸로 보입니다.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고등학교 3년 내내 영어 1등급을 놓치지 않았던 A 군.
올해 수능에선 2점 차이로 2등급을 받아 원하는 대학의 수시 전형에서 탈락했습니다.
수시 모집의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겁니다.
[A 군/수험생 : 영어는 거의 100점이거나 낮아도 95점 이상을 계속 받아왔었어요. 1, 2, 3년에 걸쳐서. 그래서 영어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계속 진행을 해왔거든요.]
영어의 난이도가 지난 모의평가 정도였다면 결과가 달랐을 거라는 게 A 군의 생각입니다.
학부모들도 사교육 비용 절감 등을 내세워 영어를 절대평가로 바꾼 취지가 무색하다고 말합니다.
[수험생 학부모 : 이보다 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둘째 애는 영어 학원을 또 몇 개를 더 넣어야 될까. 올해 영어 시험 같은 경우는 과연 공교육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수시 전형 합격자 발표는 이번 주부터 이어집니다.
올해 주요 10개 대학의 수시 탈락 건수는 39만여 건으로 추정됐는데, 인문계의 경우 지난해보다 탈락 건수가 8.5%나 증가할 걸로 예상됐습니다.
대학들은 자격 미달로 수시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하면 정시 모집 인원을 늘리게 됩니다.
수험생들의 혼선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수시 전형 추가 합격 발표가 마무리될 때까지 정시로 지원하는 학과의 모집 인원이 확정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수시 탈락자들이 대거 정시로 몰릴 수 있어, 정시 셈법은 더 복잡해질 전망입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오늘(8일) "영어 난이도 조절 실패로 수험생과 학부모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부에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요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이병주,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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