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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갈 준비" 가방엔 흉기…'공학 전환' 갈등 재점화

"학교 갈 준비" 가방엔 흉기…공학 전환 갈등 재점화
<앵커>

동덕여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학생들의 반발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반대하는 학생들이, 학교를 점거하고 래커칠 시위를 벌이기도 했는데요. 온라인에 흉기 난동 예고 글까지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동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방 안에 흉기가 들어 있는 사진.

'학교 갈 준비가 돼 있다'는 영어 문구도 적혀 있습니다.

동덕여대가 어제(3일) 오는 2029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뒤, 온라인에 올라온 사진과 글입니다.

이 글의 작성자는 SBS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학생들이 원하지 않는데 학교에서 강제로 공학으로 전환한다고 해 화가 나 글을 썼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을 올린 것일 뿐이라며, 실제 흉기 난동을 벌일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흉기 난동 예고 글로 판단하고 강제 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 내용이 알려지면서 학교 측은 오늘 예정돼 있던 교내 래커칠 제거 행사를 잠정 연기했고, 같은 시각 열릴 예정이던 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학생들의 집회도 미뤄졌습니다.

지난해 남녀공학 전환 추진을 반대하는 학생들의 래커칠 시위로 내홍을 겪었던 동덕여대는 사태를 수습하면서 구성한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 권고에 따라 공학 전환을 결정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하고, 우수 인재를 모집해 학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건데, 학생들의 반발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동덕여대 재학생 : 애초에 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데요. 과정 자체가 학생들의 말을 듣고 수용을 한 게 아니라 원래부터 공학 전환을 할 생각….]

지난해 래커칠 시위에 참여했던 학생 22명이 여전히 검찰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학내 갈등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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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빡!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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