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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탈팡' 절차 긴급 조사…소송 참여 50만

복잡한 탈팡 절차 긴급 조사…소송 참여 50만
<앵커>

쿠팡에서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회원들이 탈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쿠팡이 탈퇴 절차를 의도적으로 복잡하게 해놨다는 지적이 일자, 정부가 긴급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불안과 분노에서 비롯된 집단 소송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첫 소식, 유수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쿠팡 탈퇴'라고 써넣자 탈퇴 절차를 묻거나 안내하는 게시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화면 구석에 작고 흐릿한 해지 버튼이 숨겨져 있으니, 잘 찾으라는 안내부터, 복잡하게 설계된 절차들을 일일이 캡쳐 화면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유출 사고로 불안해서 쿠팡 탈퇴를 결심했는데, 탈퇴마저도 어렵게 해놨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유료 회원은 탈퇴까지 10단계나 거쳐야 하는데, 모바일이 아닌 PC 버전에서만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 인증과 이용 내역 확인 후에도, '쿠팡에 바라는 점'을 주관식으로 작성해야 탈퇴가 마무리됩니다.

[강승구/쿠팡 이용자 : 해킹당한 것도 서러운데, (고객센터에) 총 5번 이상 통화했어요. 몇 번을 했는데도 탈퇴가 오래 걸린다, 좀 어렵다. 더 이상은 (쿠팡을) 쳐다도 보지 않을 것 같아요. 너무 화가 나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쿠팡이 계정 탈퇴 절차를 의도적으로 복잡하게 구성한 데 대해 긴급 사실조사에 나섰습니다.

법이 금지하고 있는 '이용자의 해지권을 제한하는 행위'인지 살펴보겠다는 겁니다.

위법 행위가 확인되면, 과징금이나 시정명령 부과 등 엄정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쿠팡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 소송 준비를 위해 개설된 카페만 30개가 넘고 회원 수는 5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김주호/참여연대 민생경제팀장 : 카페에 가입하고 계신 분들 계속 늘어나고 있고, 집단소송에 참여할 분들은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요. 아마 역대 최대가 아닐까….]

경찰 수사와 민간 합동 조사 결과에 따라 소송 규모와 파장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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