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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28개 모터로 움직이는 얼굴…'불쾌한 골짜기' 넘어설까

[D리포트] 28개 모터로 움직이는 얼굴…불쾌한 골짜기 넘어설까
영국 로봇 업체가 2021년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

28개의 모터로 안면 근육을 움직여 기쁨과 슬픔, 분노 등 감정을 표현합니다.

생성형 AI를 탑재해 인간과 감정을 교류하고, 상호작용하도록 개발된 겁니다.

[아메카/휴머노이드 로봇 : 영국 날씨에 대해 말하자면 비가 안 오면 날씨가 고장 난 거죠.]

인간과 점점 닮아가지만 미묘하게 다른 데서 오는 거부감, 이른바 '불쾌한 골짜기'는 넘어야 할 과제입니다.

[모건 로/아메카 개발사 '엔지니어드 아츠' COO : 만약 우리가 인간을 똑같이 모방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항상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는 로봇을 더 인간처럼 만들기보다는 더 로봇답게 만드는 것이 옳다고 믿습니다.]

이런 첨단 AI 기업들이 등장할 수 있었던 건 영국 정부와 기업, 대학이 나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AI생태계'가 갖춰졌기 때문입니다.

[잭 포터/인트라링크 유럽 지역 부문장 : 올해까지 영국은 약 40억 달러의 VC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여기에 대학 생태계도 매우 강력합니다. 대학은 스타트업을 지원할 뿐 아니라 직접 스타트업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대학 차원에서 활성화된 AI 로보틱스 연구가 기업 혁신도 뒷받침하고 있는 겁니다.

[막시밀리안 베센하르트/UCL 교수 : 우린 로봇 공학을 활용해 신소재 개발·발견과 공정 개발·최적화를 가속하고 있습니다. 그 방법은 바로 AI를 포함한 계산 도구들을 활용하는 겁니다.]

영국 최대 규모의 공공민간 협력 연구단지인 하웰과학혁신캠퍼스에선 입주 기업들에게 데이터센터를 무료 개방하고 있습니다.

지뢰나 화학물질을 인간 대신 탐지하는 전략로봇 '스트라이더' 개발도 이곳에서 이뤄졌습니다.

[마이크 로튼/옥스퍼드 다이내믹스 대표 : 공용지가 아니고 엄밀히 상업용 토지도 아니기 때문에, 로봇을 테스트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입니다. 그래서 캠퍼스 내에서 로 봇을 밖으로 가져가 실제 환경에서 시험해보는 것이 매우 쉽습니다.]

영국 정부 지원으로 올해 초 문을 연 런던 AI허브는 스타트업 10여 곳이 입주해 있는데, 공동 사무공간을 제공하며 연구자와 기업 등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AWS와 구글클라우드의 지원으로 입주 기업들은 클라우드 컴퓨팅 비용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합스 이사벨 김/AI 스타트업 '자일로' 대표 : 다른 초기 단계 스타트업들과 함께 있는 환경에서 서로 데모를 보여주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더 큰 AI 생태계의 일부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마련되는 것이 장점입니다.]

올 들어 영국 정부는 UK AI TF라는 핵심 전략을 발표하고 세계 유수의 핵심 연구 인력의 영국 이주와 최대 5년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재능이 모이고 제도가 뒷받침하는 정부·대학·기업의 AI 생태계가 영국의 AI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동력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취재 : 이태권, 영상취재 : 방송기자연합회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박춘배,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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