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유튜브를 통해 약 1시간 반 동안 자신의 입장을 거침없이 밝혔다.
4일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민 전 대표는 최근 악화된 여론과 관련해 "남들 얘기로 알게 되는 편이다. 주변에서 여전히 응원을 많이 해주고, 길에서 알아보시는 분들도 격려해 주셔서 체감은 크지 않다"며 "나를 둘러싼 오해가 너무 많다. 기자회견 이후 1년 반 동안 조용히 있으니 오해가 더 커지고, 안 좋은 기사만 쏟아져 나왔다. '이제 네 얘기를 해보라'는 제안이 있어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진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느냐는 질문에는 "하이브가 뉴진스에게 미안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민 전 대표는 "2024년 4월 22일을 온 국민이 기억한다. 우리를 배신자처럼 묶어 언론 플레이를 했고, 그때 기사만 1,700여 건이었다"며 "자신이 불이익을 당하면 항의하는 건 권리고 인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뉴진스 멤버 민지·하니·다니엘 등 3인이 뒤늦게 하이브 측에 합류 의사를 밝힌 뒤, 하이브가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고 반응한 데 대해 "법원은 '돌아오기만 하면 잘해줄 것'이라고 말했는데, 왜 세 명을 따로 '왕따 시키듯' 이야기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내가 알기로는 동일한 날짜에 시간차만 두고 전달한 것으로 안다. 두 명은 어도어를 통해, 세 명은 법무법인을 통해 밝힌 것뿐"이라며 "어린애들을 위한다면서 왜 갈라치기를 하느냐. 두 명이 먼저 의사를 밝혔어도 나 같으면 나머지 3명을 기다렸을 것"이라고 했다.
하이브가 주장하는 '뉴진스를 데리고 나가려 했다', '경영자로서 대응 실패' 등의 의혹에 대해서는 "전제부터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민 전 대표는 "템퍼링이 실제 문제였다면 기자회견 전에 문제 제기를 했어야 한다. 당시에는 경영권 찬탈·배임 프레임을 씌웠고, 그게 결국 불송치로 나왔다"며 "불송치 후에야 템퍼링 문제를 들고 나왔다"고 지적했다.
"뉴진스 멤버들과 연락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그리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은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문제를 삼아 기사가 나온다. '민희진이 화장실을 몇 번 갔다더라' 같은 기사도 나오는데 내가 뭘 말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과 대중은 표면만 보고 스포츠 경기처럼 소비한다"며 "기자회견과 국감장에 멤버들이 나왔던 것까지 단정적으로 판단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민 전 대표는 최근 설립한 오케이 레코즈 법인에 대해 "국내외에서 투자 연락이 많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에서는 '안될 거다'라는 프레임을 씌우지만 사실확인을 받은 기자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이브와 소송을 하는 이유는 돈이 아니라 자존심 때문이다. 돈이라면 참았을 것이다. '일을 잘하면 돈은 따라온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일을 대하는 관점도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남자 아이돌 그룹 준비에 나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진스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민 전 대표는 현재 하이브를 상대로 약 260억 원 규모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하이브는 민 전 대표와 관계자 2명을 상대로 주주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을 제기하며, 민 전 대표가 경업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뉴진스의 전속계약 파기 및 독자 활동 예고와 관련해 민 전 대표가 배후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
민희진 "돈 욕심 없어, 이건 자존심 문제"…1시간 반 작정 인터뷰
입력 2025.12.0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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