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을 재차 소환했습니다.
특검팀은 오늘(4일) 오후 2시부터 박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박 전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 선포를 막지 못하고, 법무부에 합동수사본부 검사 파견 검토를 지시하는 등 내란에 순차 가담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와 박 전 장관 사이 수차례 연락이 오간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김 여사는 지난해 5월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느냐', '김혜경·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 되느냐', '김명수 대법원장 사건이 2년이 넘었는데 방치된 이유가 뭐냐'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무렵은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가시화했을 시점입니다.
이후 법무부는 김 여사의 수사를 담당하던 서울중앙지검장과 간부진인 1∼4차장검사를 전원 교체하고, 대검찰청 참모진도 대거 바꾸는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김 여사는 당시 박 전 장관에게 검찰 수사팀 인사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새로 바뀐 수사팀은 결국 김 여사를 검찰청 대신 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방문 조사하고, 디올백과 주가 조작 사건을 모두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김 여사를 '김안방'으로 저장하고 검찰로부터 보고받은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수사보고서 등을 전달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안방마님'의 줄임말로 추정되는데, 두 인물이 가까운 사이였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라고 특검팀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을 수사 무마 등 직무 관련 부정 청탁을 받은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추가 입건하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 여사의 '사법 리스크 방어'가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동기 가운데 하나라고 보는 만큼, 이들 부부와 사실상의 '정치적 운명 공동체'로 의심받는 박 전 장관이 김 여사 사건을 무혐의 처분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확인하려는 겁니다.
박 전 장관은 비상계엄 해제 이후인 지난해 12월 4일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서 김주현 전 민정수석, 이완규 전 법제처장,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회동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이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대통령 안가에서 무슨 얘기를 했느냐'는 질의에 친목 성격의 자리였다는 취지로 답변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제2의 계엄을 모의하거나 사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특검팀은 최근 박 전 장관의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에서 '권한 남용 문건 관련'이라는 제목의 파일을 복원해 확보했습니다.
박 전 장관이 계엄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4일 텔레그램을 통해 임세진 당시 법무부 검찰과장으로부터 이 파일을 전달받은 뒤 삭제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검팀은 이를 토대로 안가 회동이 단순한 친목 자리였다는 박 전 장관의 발언에 위증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앞서 박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뒤 2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습니다.
특검은 박 전 장관의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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