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한 모텔 앞에서 경찰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경남 창원시 한 모텔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으로 3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사건은 20대 피의자가 10대 여중생에게 호감을 느끼다 남자친구가 있는 것을 알게 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늘(4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20대 피의자 A 씨와 중학생들인 B, C 양은 서로 약 2주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오픈채팅방으로 처음 알게 됐습니다.
그 당시 한 차례 3명이 만난 뒤 B 양에게 호감을 느낀 A 씨는 여러 차례 B 양에게 호감을 표시하며 연락했습니다.
하지만 B 양과 연락이 잘 안 되던 중 사건 당일인 지난 3일 A 씨는 C 양에게서 B 양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됐습니다.
이후 A 씨는 그날 오후 2시 43분 사건이 벌어진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모텔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했습니다.
곧장 범행 장소인 모텔로 이동한 뒤 A 씨는 "할 이야기가 있다"며 B 양을 불렀습니다.
당시 B 양은 C 양, 그리고 같은 중학생 친구인 D·E 군과 놀던 중 C 양과 함께 A 씨가 있는 모텔로 향했습니다.
당초 사건 현장에는 A 씨와 B 양, 그리고 이후 모텔에 들어간 D·E군 등 4명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 조사 결과 C 양은 B 양과 처음부터 이들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B·C 양은 오후 4시 24분 모텔 입구에서 A 씨를 만나 함께 객실로 올라갔습니다.
B 양이 C 양과 함께 오자 A 씨는 C 양에게 잠시 밖으로 나가달라고 해 C 양은 문밖으로 나왔습니다.
이후 객실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리자 불안을 느낀 C 양은 D·E 군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A 씨는 이후 문을 열어준 뒤 C 양 등을 안으로 들였고 시비가 붙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모텔에서 A 씨에게 B 양과 함께 흉기에 찔린 D·E 군이 모텔에 들어간 경위를 파악 중입니다.
이 모텔은 정문에는 폐쇄회로(CC)TV가 있지만 D·E 군이 들어간 후문에는 CCTV가 없습니다.
사건 당시 B 양은 112에 전화해 별다른 신고 내용을 알리지 않았지만, 범행 상황이 수화기 너머로 들리게끔 경찰에 전달했습니다.
고함과 함께 "하지 마"라는 소리를 듣고 긴급 상황으로 판단한 경찰은 창원소방본부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습니다.
이후 C 양도 경찰에 신고해 모텔 위치를 알려줬습니다.
소방 당국이 현장에 도착한 당시 모텔 건물 앞에 A 씨가 추락한 상태였으며 모텔 화장실 내부에서 B 양과 D·E 군이 흉기에 찔린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이들 4명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A 씨와 B 양, D 군이 숨지고 E 군은 중상을 입고 치료 중입니다.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인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이른바 '조건 만남'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숨진 이들을 부검하는 한편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으로 정확한 사망 원인과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할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