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덕여대
동덕여대 김명애 총장이 2029년부터 동덕여대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겠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학교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가 공학 전환 추진을 권고한 지 하루 만입니다.
김 총장은 오늘 입장문을 통해 "공론화위의 권고 결과를 존중해 수용하고자 한다"며 "이행 시점을 현 재학생이 졸업하는 2029년으로 계획해 입학 당시 기대했던 여자대학으로서의 학업 환경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측은 공론화위의 권고를 바탕으로 향후 구성원 설명회, 대학발전추진위원회, 교무위원회, 대학평의원회 등의 논의와 의결 절차를 거쳐 최종 방침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학내 구성원에게 이번 사안을 상세히 설명할 자리도 이달 중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오늘 오후 열린 '2025년 동덕여대 발전을 위한 공학 전환 분석 및 의견수렴 연구용역 결과 발표회'에서도 공학으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 등이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구용역은 한국생산성본부가 6월부터 수행해왔습니다.
동덕여대는 지난해 11월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한 학생들의 학교 점거 농성과 래커칠 시위 약 1년 만에 공학 전환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다만 학생들은 이번 결정에 학교 구성원 전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총학생회 측은 공학 전환에 대한 의견을 묻는 학생 총투표를 오늘부터 시작한 상태입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산하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는 오늘 총장 입장문 발표에 대해 "교육부와 국회 교육위원회 등 국가 기관의 조정을 요청해 학생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대학을 위해 학우들과 끝까지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운위는 학교 측에 오늘부터 5일까지 이뤄지는 학생 총투표 결과를 수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학생 총투표는 재학생 50% 이상이 참여해야 개표할 수 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동덕여대의 정관 변경을 허가하지 말고 공학 전환 추진 과정에 개입해달라며 국민신문고를 통해 교육부에 민원을 제출하거나 정문 앞에서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1인 피켓시위를 했습니다.
졸업생으로 구성된 동덕여대 민주동문회 소속 13명은 오늘 공학 전환 타당성 분석 결과 발표회가 열리는 동덕여대 백주념기념관 앞에서 '동문과 학생 의사 존중 없는 공학 전환 권고안 폐기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했습니다.
학교 측은 지난달 26일부터 사설 경비업체를 동원해 본관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오는 4일에는 학생, 교수, 직원이 참여하는 래커 제거 행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남은 4년제 여자대학은 동덕여대를 포함해 덕성·서울·성신·숙명·이화·광주여대 등 7곳입니다.
배화여대, 숭의여대 등을 비롯한 전문대를 더하면 모두 14곳입니다.
여대가 공학으로 전환된 사례는 1978년 수도여대(세종대)를 시작으로 1990년대 들어 성심여대(가톨릭대)와 효성여대(대구가톨릭대), 상명여대(상명대), 부산여대(신라대) 등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