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일)처럼 본격적인 한파가 찾아오면 수도 배관이 동파되지 않도록 '전기 열선' 감아두는 곳들, 있습니다. 잘못 설치하거나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서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기자>
29명의 사망자를 낸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동파를 막으려 주차장 천장 배관에 감아 놨던 열선이 화재 원인이었습니다.
[당시 목격자 : 건물 주차장 천장에서부터 불이 붙기 시작했어요.]
지난 2022년 청주 산부인과 화재, 소방관 3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평택 냉동창고 화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모두 필로티 구조 건물들이었는데, 외부에 노출된 1층 천장이나 바닥 배관에 열선이 감겨 있었습니다.
겨울철 동파를 막기 위한 열선은 주로 배관에 돌려 감은 뒤 그 위에 보온재를 덮는 식으로 설치됩니다.
필로티를 본뜬 구조물에 열선이 먼지나 수분 등으로 합선된 상황을 실험해 봤습니다.
불꽃이 튄 지 3분도 안 돼 불길이 구조물을 뒤덮었습니다.
[도승용/한국화재보험협회 방재시험연구원 책임연구원 : 필로티 주차장 상부 같은 경우 마감재를 2019년도 이전에는 가연재로 많이 사용을 했거든요. 불이 옮겨붙게 되면 건물 전체로 커다란 화재로….]
열선을 여러 번 감으면 열 때문에 배관이 녹아 구부러지며 화재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강태운/열선 시공업체 대표 : 잘 모르시는 분들은 겹쳐서 동그랗게 말면서 (시공)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겹치면 안 되거든요. 열로 인해서 얘가 붙어요. 그래서 화재가 나는 거거든요.]
열선을 절단해 쓰는 경우 절단면에 이물질이 닿으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열선으로 생기는 화재는 매년 300건 안팎에 이릅니다.
배관 보온재를 난연 소재로 바꾸고 기온이 영상인 경우 열선의 전원을 차단해야 화재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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