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일) 국회에선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따져 묻기 위한 긴급 현안질의가 열렸습니다. 여야는 이 자리에, 쿠팡 실소유자인 김범석 의장 대신 한국 법인의 대표가 나온 점을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특히 쿠팡이 돈은 한국에서 벌면서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사실에 대한 질타도 나왔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의원들은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국회 등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한국 법인 뒤에 숨는 것 아니냐며 쿠팡 측을 한 목소리로 질타했습니다.
[이훈기/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민들은 김범석 의장이 직접 국민께 정중히 사과하길 원하고 있어요. 그분은 항상 뒤에 숨어 있나요?]
[박정훈/국민의힘 의원 : 박 대표님, 김범석 의장님 지금 어디 있습니까?]
박대준 쿠팡 한국 법인 대표는 한국에서 벌어진 일은 자신이 책임진다는 답변만 반복했습니다.
[박대준/쿠팡 대표이사 : 제가 한국법인의 대표로서 끝까지 책임을 지고 사태가 조기에 수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러자 돈은 한국에서 벌어가는데, 한국엔 무엇을 기여했느냐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상휘/국민의힘 의원 : 돈은 대한민국에서 벌고 채용은 중국인하고 이익은 미국에 가져가고 나스닥에 상장했잖아요. 쿠팡은 '괴도 루팡'된 지 오래입니다.]
국회나 정부 출신 직원을 다수 채용해 로비에만 집중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김현/더불어민주당 의원 : 쿠팡 대관이 지금 언론보도만 놓고 보더라도 40~50명가량 됩니다. 회장이나 사장 증인 출석이 될 때는 득달같이 국회로 달려와서 출석 못 하게….]
쿠팡의 중국인 채용 비율이 지나치게 높지 않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박충권/국민의힘 의원 : 보안·IT 인력 종사자 중에 그 종사자들의 국적 분포 제출할 수 있습니까?]
[박대준/쿠팡 대표이사 : 국적을 가지고 직원들을 평가하게 되면 또 다른 차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쿠팡 측이 고객에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공지하며 '유출' 아닌 '노출'이란 표현을 쓴 데 대한 질타도 이어졌는데, 박 대표는 "별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생각이 부족했다"고 사과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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