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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커칠' 1년 만에…동덕여대 공론화위 "공학 전환 권고"

'래커칠' 1년 만에…동덕여대 공론화위 "공학 전환 권고"
▲ 지난해 동덕여대 시위

학교 점거 농성과 래커칠 시위 약 1년 만에 동덕여자대학교가 다시 남녀공학 전환 기로에 놓이게 됐습니다.

동덕여대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는 2일(오늘)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한 '공학전환 공론화 결과에 따른 권고안'을 통해 남녀공학 추진을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공론화위는 1년 전 학교와 학생들이 내홍을 끝내며 공학 전환 여부를 숙의하자며 만든 기구입니다.

공론화위는 "숙의기구 토론, 타운홀미팅, 온라인 설문조사 등에서 '공학 전환'을 선택한 의견이 '여성대학 유지'를 선택한 의견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했습니다.

학생·교수·교직원·동문 등 48명으로 이뤄진 '숙의기구'에서도 공학 전환이 75.8% 여대 유지가 12.5%로, 406명이 참여한 타운홀 미팅에서도 공학 전환이 57.1%, 여대 유지가 25.2%로 나왔다는 겁니다.

학내 구성원 총 7천55명을 대상으로 한 2차례의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공학 전환이 50% 안팎으로 더 많았습니다.

공론화위는 "권고문은 단순한 선택의 요구가 아니라, 대학의 존립과 미래 100년을 위한 혁신과 변화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며 "(대학은) 본 권고문의 내용을 진지하게 수용하기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여대 유지를 주장하는 구성원의 의견도 최대한 존중하고 반영하기를 권고한다"며 "부정적 입시 결과, 여대 정체성 소멸 등 공학 전환으로 야기될 수 있는 피해와 우려도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공론화위 권고안에 강제성은 없습니다.

학교 측은 권고안의 내용을 분석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입니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이르면 3일 오전 총장 명의 입장문 발표가 예정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학교 측은 역시 3일 한국생산성본부가 6월부터 수행한 '2025년 동덕여대 발전을 위한 공학 전환 분석 및 의견수렴 연구용역 결과 발표회'도 엽니다.

4일에는 학생, 교수, 직원이 참여하는 래커 제거 행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공론화위의 남녀공학 전환 권고에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총학생회는 입장문을 내고 이번 권고 결정에 학생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다른 여중·여고·여대가 맞닥뜨릴 수 있는 사안"이라며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며 대학 본부에 요구하고 싸우겠다"고 했습니다.

총학생회는 권고안 발표를 앞둔 지난달 30일 '공학 전환에 대한 8천 동덕인 의견조사'라는 제목의 학생 총투표를 오는 3∼5일 진행한다고 공지했습니다.

결과에 따라 또다시 학교 측과 갈등이 불붙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동덕여대는 지난해 11월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한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하고 교내 시설에 래커칠하며 큰 논란을 불렀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달 26일부터 사설 경비업체를 동원해 본관 출입을 통제하며 교내 긴장감이 높아진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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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빡!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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