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는 시민들의 소비 심리까지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내수 시장도 조금씩 회복되고 수출도 반등하고 있긴 하지만, 우리 경제가 놓인 현실은 여전히 만만치 않습니다.
보도에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 원당시장에서 30년 넘게 옷을 팔아 온 강연희 씨.
비상계엄 직후 매출이 절반 가까이 폭락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강연희/의류업체 사장 : IMF나 코로나 때에도 이 정도로 어렵지는 않았어요. 계엄이 벌어진 직후부터 소비 심리가 위축돼서...]
계엄 직후 소비와 투자가 얼어붙고 국가 신인도가 흔들리며 각종 경제 지표는 줄줄이 곤두박질쳤습니다.
성장률은 마이너스, 소비자심리지수도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코스피는 2300선까지 주저앉았고, 환율도 급등했습니다.
불확실성에 시달리던 한국경제는 지난 4월 대통령 파면 선고 이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반도체와 자동차에 힘입어 우리나라 수출은 6개월 연속 월간 최대 실적을 내고 있고, 성장률도 2분기 0.7%, 3분기 1.2%까지 올랐습니다.
12조 원의 민생회복 소비 쿠폰은 소비 심리에도 조금씩 불을 붙였습니다.
[박기순/족발집 사장 : 계엄 직후 한 3개월, 4개월 후에서부터 슬슬 (매출이) 좀 올라갔죠. 소비 쿠폰 지급이 되면서 조금 활성화가 됐고 경기가 약간 살아났는데...]
하지만 현재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두 차례의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완전히 잡히지 않고 있고, 여전히 높은 환율은 물가에도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김정식/연세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 : 소비 쿠폰 효과도 있고 서울 지역에서는 아파트 값이 좀 오르니까 '부의 효과' 때문에 소비 심리가 좋아질 수 있는데, 반면에 환율이 오른다든지 주가도 지금 내리고 있고 (앞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지 않을까 보는 거죠.]
전문가들은 이제 소비쿠폰 같은 단기 정책뿐 아니라 AI를 비롯한 첨단 산업 경쟁력 확보 등 중장기적 경제 정책도 효과를 내야 할 시기라고 진단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VJ : 정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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