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중의원 회의장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된 가운데 일본이 의원 외교 등을 통해 갈등 봉합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2일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 오부치 유코 의원을 비롯한 일중우호의원연맹 간부들은 전날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와 도쿄에서 비공식 면담을 했습니다.
양측은 중식을 겸한 면담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타이완 관련 발언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우 대사는 다카이치 총리 발언 철회를 요구하는 중국 측 입장을 설명했고, 일본 의원들은 연내 중국 방문 의향을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일중우호의원연맹 측은 중일 간 긴장 완화를 위해 의원 교류를 지속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중일 정부 간 대립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일본이) 정부와는 다른 경로로 일정한 의사소통을 시도하려는 모양새"라고 해설했습니다.
의원연맹은 지난 10월 하순 다카이치 내각이 출범한 이후 연내 중국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했으나, 중국 측으로부터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원연맹에는 자민당뿐만 아니라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도 가입돼 있습니다.
회장은 모리야마 히로시 전 자민당 간사장이며, 오부치 의원은 사무국장입니다.
의원연맹은 올해 4월 중국을 방문해 중국 공식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면담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앞서 우 대사는 지난달 28일 일본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의 쓰쓰이 요시노부 회장과도 만났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당시 만남은 우 대사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양측은 중일 경제·비즈니스 교류 중요성을 확인했습니다.
쓰쓰이 회장은 내년 1월로 예정된 일본 경제 대표단의 베이징 방문을 수용해 줄 것을 우 대사에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중 양국은 전략적 호혜관계의 추진과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이라는 큰 방향성에 일치하고 있다"며 "정부로서는 외교 경로뿐만 아니라 의원 외교나 경제계 교류를 촉진하려는 생각이며 다양한 형태의 대화에 문을 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을 내렸고 일본 콘텐츠를 제한하는 '한일령'(限日令) 움직임 본격화를 용인하고 있지만, 내수 위축 등을 고려해 일본 기업의 중국 투자는 적극적으로 막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대형 유통업체 이온은 지난달 27일 후난성 창사에 쇼핑센터를 열었습니다.
개장 당일에는 예상을 넘는 14만 명이 방문했다고 닛케이가 전했습니다.
외식업체 푸드앤라이프 컴퍼니즈는 오는 6일 상하이에 회전초밥 체인인 '스시로' 매장을 2곳 열 예정입니다.
중일 국장급 협의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은 모습으로 화제가 됐던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 사장(아시아 국장)은 지난달 중국 내 일본 기업을 찾아가 '중국에서 안심하고 사업 활동을 하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