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인민해방군 군사훈련
일본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계기로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보하이해(발해·渤海) 일대에서 연일 군사훈련과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2일 중국 해사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랴오닝성 후루다오 해사국은 항행 경고를 통해 3일 오전 3시부터 오후 7시까지 보하이해 일부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훈련 기간 해당 해역에는 선박 진입이 금지됩니다.
앞서 다롄 해사국도 전날(1일) 발표한 항행 경고에서 2일 오후 2시부터 6시, 3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보하이해 일부 해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한다고 공지했습니다.
친황다오 해사국 역시 2일 0시부터 4일 24시, 2일 0시부터 8일 24시까지 각각 보하이해 특정 해역에서 군사 임무를 수행한다면서 선박 진입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중국 당국은 연이은 훈련의 목적과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타이완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이 정치·외교·안보·경제·문화적 압박 강도를 높이는 흐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중국 국방부 장빈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보하이해 훈련이 일본을 압박하는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국가 주권과 영토를 지키는 것은 중국군의 신성한 책임"이라며 "우리는 어떠한 침략 행위에도 가차 없이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이날도 일본을 겨냥한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신문은 "일본이 무력으로 타이완 해협 문제에 개입하려 한다면 이는 명백한 침략행위로, 중국은 반드시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며 "중국은 유엔헌장과 국제법이 부여한 자위권을 행사해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일본이 역사의 과오를 되풀이하려 한다면 철저한 청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80년 전보다 더 철저한 실패일 뿐"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과 일본은 이날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싸고 격돌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해경국 대변인은 일본 어선이 자국 영해를 침범해 퇴거 조치했다고 주장한 반면 일본 언론은 중국 해경선이 일본 영해를 침입했다가 밖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중국 동부전구 웨이보 캡처,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