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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먼 비계 탓" 비판에…"정부 증오 선동"

"애먼 비계 탓" 비판에…"정부 증오 선동"
<앵커>

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와 관련해 정부를 향해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화재 원인, 구조적 비리 의혹을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반정부, 증오 선동이라며 관련자들을 체포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한상우 특파원입니다.

<기자>

하얀 꽃다발과 희생자들을 기리는 글들이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공식 애도 기간 마지막 날인 오늘(1일)도 수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화재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했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부실한 화재 안전 관리가 빚어낸 인재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애도 참가 시민 : 사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속이고 있는데, 이 불길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알고 있을 겁니다.]

온라인에서는 정부가 '불에 약한 대나무 비계가 화재 확산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목한 걸 꼬집으며 애먼 비계 탓만 하고 있다는 비판의 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독립 기관을 만들어 진상을 조사하자며 전단을 뿌린 24살 학생 마일스 콴은 어제 체포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났습니다.

하지만 오늘 또 전 구의원과 자원봉사자 등 두 명이 추가로 체포됐습니다.

화재 참사를 계기로 정부를 증오하도록 선동했다는 혐의입니다.

방첩과 체제 안보 업무를 담당하는 홍콩 주재 중국 국가안보공서는 앞서 성명을 통해 "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히려는 세력이 이 기회를 노려 소란을 일으키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9년 '송환법' 문제로 불거졌던 홍콩 민주화 시위 같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번질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현재까지 화재로 숨진 사람은 151명, 실종자는 30여 명에 달합니다.

홍콩 당국은 지금까지 과실치사 혐의로 13명이 체포됐고 더 늘어날 수 있다며 민심을 달래면서도, 비계 그물망 샘플 검사 결과 방염기준 미달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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