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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휩싸인 채 "너무 무서워"…속수무책으로 털렸다

공포 휩싸인 채 "너무 무서워"…속수무책으로 털렸다
<앵커>

이번에 유출된 정보에는 아파트 공동 현관 비밀번호와 다른 가족의 주소 같은 민감한 정보가 포함돼 있습니다. '집 앞까지 털렸다, 평범한 일상이 범죄에 노출됐다'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유수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단지 아파트.

공동현관을 통해 들어가려면 각 세대에서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합니다.

쿠팡은 배달 편의를 위해 주소와 함께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배달 기사에게 공유하도록 하고 있는데, 새벽 배달 때는 문을 열어주기가 어려워 비밀번호를 앱에 입력해 둔 이용자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정보도 이번 사태로 무더기 유출된 걸로 파악됩니다.

[이혜경/쿠팡 개인정보 유출 의심 피해자 : 걱정되죠. 공동현관 비밀번호까지 다 유출돼 있으니까. 아무래도 불안하죠. (쿠팡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식재료나 아이들 준비물 이런 것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맘카페 등에선 여성 혼자 살거나 아기랑만 있는데 '누가 들이닥칠까 무섭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이번 유출 정보엔 구매 내역과 가족 주소지 같은 정보도 포함돼 가족이나 지인 정보까지 파악이 가능합니다.

가족을 사칭하는 등 이를 악용하거나 구매한 특정 물품을 언급한 '맞춤형 스미싱 문자'가 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박현정/쿠팡 개인정보 유출 의심 피해자 : 제 라이프 스타일이 이제 다 노출이 되니까. 그걸 겨냥해서 그런 물건들이나, 그런 쪽으로 정보를 유출해 가겠죠. 그래서 (문자 속 링크를) 누르기가 겁나요.]

[박 모 씨/쿠팡 개인정보 유출 의심 피해자 : 이걸 안 쓰고는 살기가 어려우니까, 그게 더 걱정되는 거죠. 저는 맞벌이고, 다른 대안이 없으니까….]

대규모 정보 유출에 불안은 공포로 확산하고 있지만, 아침 장보기와 육아, 출근 준비까지 대체 불가능한 생활 필수 도구가 된 쿠팡 앱에서 당장 탈퇴할 수도 없다는 게 시민들의 큰 고민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윤성, VJ : 김형진·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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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빡!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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