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을 중심으로 '새벽 배송'을 제한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새벽 배송 노동자 10명 중 8명은 규제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노동경제학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야간 택배 근로자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정부가 건강권 보호를 위해 심야 시간대 배송을 제한하는 규제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야간 택배 노동자들 중 83.7%가 반대했습니다.
이들은 '근무 시간을 자율적 결정해야 한다'는 데 86.6%가 동의하면서도, 현재 소득을 유지하기 위해 '휴무일을 확대할 의향이 없다'고 답한 비율도 70.3%에 달했습니다.
응답자는 총 202명으로,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약 581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소득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53%가 '만족 이상'을 표했으며, 66.3%가 '야간 택배 업무를 시작한 이후 생계가 나아졌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이들이 야간·새벽 배송을 선택한 계기는 '수입이 좋아서'가 51.5%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같은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야간택배 노동자 중 78.2%는 향후에도 업무를 지속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새벽 배송 근무가 제한되면 53%는 주간 배송이 아닌 다른 야간 물류 작업 등으로 전환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야간 택배 노동자 2명 중 1명은 규제가 도입돼도 소득을 유지하기 위해 또 다른 야간 근무를 이어가겠다는 의미입니다.
연구책임자인 박영범 한성대 명예교수는 "야간·새벽 배송은 근로자가 스스로 선택한 근무 형태이자 생계 유지에 필수적인 고수익 작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야간·새벽 배송 근로자들이 실제로 호소하는 어려움은 안전과 생계가 직결된 배송 환경 문제인 만큼, 정부는 명분 중심의 규제보다 현장 기반의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구성 : 이호건, 영상편집 : 이승희,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새벽 배송 금지? 정작 배달원들 얘기 들어보니
입력 2025.12.01 11:27

![[자막뉴스] 새벽 배송 금지? 정작 배달원들 얘기 들어보니](http://img.sbs.co.kr/newimg/news/20251201/202133242_50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