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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폭등에 '구리 해적' 기승…LA 5만 가구 30시간 먹통

구리 폭등에 '구리 해적' 기승…LA 5만 가구 30시간 먹통
▲ 구리 광산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뛰면서 미국에서 구리를 노린 케이블 절도가 급증해 통신업계와 당국이 비상에 걸렸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특히 로스앤젤레스 일대에서 전화선과 인터넷선을 절단해 되팔아 넘기는 범죄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도둑들은 안전모와 조끼를 착용해 통신사 직원으로 위장한 뒤, 나무나 전신주에 올라 케이블을 잘라내고 맨홀을 뜯거나 아스팔트까지 파내고 있습니다.

피해는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가정용 에어컨이나 공공 가로등, 기업 설비까지 절도 피해가 이어졌고, 미주리주에선 풍력 터빈 설치 현장에서 구리선이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지난 6월 캘리포니아 밴나이즈에서는 통신 케이블이 끊어져 군 기지, 911 응급센터, 병원을 포함한 500여 개 기업과 5만여 가구의 인터넷·유선전화가 최대 30시간 동안 중단됐습니다.

전미케이블TV협회는 올해 1∼6월 미국 통신망에서 발생한 절도·방해 사건이 9천770건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전 6개월 대비 두 배 가까운 규모로, 피해 고객도 800만 명이 넘습니다.

이 같은 범죄 급증의 배경에는 급등한 구리 가격이 자리했습니다.

지난달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는 톤당 1만 1천14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기차, 풍력 터빈,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수요가 급증한 영향입니다.

통신업계에서는 구리 절도에 대응하기 위해 일종의 '구리 경찰' 역할까지 맡고 있습니다.

수사 당국은 "고양이와 쥐의 추격전"이라며 피로감을 드러냈고, 차터 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이건 국내 테러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FBI도 일부 범죄가 조직적 범행으로 보인다며 지역 당국과 공조 수사에 나섰습니다.

규제 당국과 주 정부들도 처벌 강화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올해만 14개 주가 구리 절도 단속법을 새로 만들었고, 캘리포니아·텍사스 등 일부 주는 고철 처리장에 판매자 정보 수집을 의무화했습니다.

AT&T 등 통신사들은 구리선을 도난 위험이 적은 광섬유로 교체하거나, 특정 지역 케이블에 '광섬유 전용' 표시를 붙이는 등 자체 대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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